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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이자부담 연간 2조4000억 늘어

예상보다 한두 달 빨리 닥친 금리 인상에 시장이 놀랐다. 분야마다 반응은 달랐다. 주식시장은 환호했고 채권은 움찔했다가 진정됐다. 부동산은 먹구름이 한층 짙어졌다는 분위기다.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은행들이 다음 주 중 예금과 대출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은

주요 외신은 9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을 전하며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와 물가 압박을 ‘깜짝 인상’의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다음 달 인상을 점쳐왔다”며 “이번 인상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제분석가인 샤론 람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금리 정상화를 지탱할 만한 수준의 경제여건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 ‘환영’=원래 금리 인상은 주식이나 채권 투자자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오른 금리를 좇아 주식 투자 자금이 예금 등으로 빠져나가고, 채권은 덩달아 금리가 오르면서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하나가 오르면 다른 게 떨어지는 역의 관계다.



하지만 9일엔 달랐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37포인트(1.43%) 올라 1723.01이 됐다. 장 초반 10포인트가량 오른 뒤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다가 금리 인상 소식에 탄력을 받았다. 현대증권 류명석 시장분석팀장은 “한국은행과 정부의 자신감이 주가지수를 띄웠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에는 아직 남유럽 재정위기 등 앞날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들이 남아 있는 상황. 하지만 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한국 경제가 그 정도에는 끄떡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고, 시장도 이에 수긍했다는 것이다.



채권시장에선 한때 금리가 뛰었다가 진정됐다. 국채 3년물은 전날과 같은 연 3.94%, 5년물은 0.02%포인트 상승한 4.52%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두세 차례에 걸쳐 총 0.5~0.75%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었다”며 “채권금리에는 이미 이런 예상이 반영돼 있어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채권 가격이 출렁인 것은 첫 금리 인상이 일러야 다음 달에 있을 것으로 보고 팔기를 미뤘던 투자자들이 갑자기 매도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부담은 제한적=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금융권 전체의 가계·기업 대출 잔액은 1246조원.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 등을 고려하면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은 연간 2조4000억원가량 늘어난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소득 4·5분위(상위 40%)가 전체 가계부채의 70%를 갖고 있다”며 “(0.25%포인트 인상이)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장민 거시경제연구실장도 “가계나 기업 모두 그동안 소득이 늘었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쪽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중기중앙회 조유현 정책개발본부장은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절반이 넘는다”며 “하반기 경기 회복에 따라 시설투자와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중기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엔 악재=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매수 심리를 위축시켜 부동산 시장을 더 움츠러들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살 때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티프라이빗뱅크 김일수 부동산팀장은 “호재라고는 없는 상황에서 악재가 덮친 격”이라며 “인상 폭이 문제가 아니라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확산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주택과 달리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피스텔·상가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가 오르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다”고 했다.



건설업계도 걱정이 많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미분양으로 돈줄이 막히면서 대출받아 대출을 갚는 업체들이 많은데, 금리마저 올라 유동성 위기를 겪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길게 보면 호재라는 주장도 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아직은 금리가 낮은 데다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을 뜻하므로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근·황정일·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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