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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제주도로 유학 가는 시대를 기다리며

해외로 송금하는 유학·연수 수지를 공식적으로 집계한 1993년 이후 지난해까지 17년간의 적자는 총 349억2000만 달러(약 40조원)다. 이는 같은 기간 수출 등으로 벌어들인 경상수지 누적 흑자액 1505억 달러의 23%나 차지한다. 지난해 유학·연수 수지 적자는 39억4300만 달러(약 4조5000억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여행은 주춤하지만 유학·연수를 보낸 자녀를 위한 송금은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적자는 열악한 한국 교육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 탓이 크다. 부모와 학생들의 교육 기대는 높지만 국내 공교육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로 나간 초·중·고교생은 2만7349명, 대학·대학원 과정은 24만3224명으로 총 27만 명에 달한다. 유학·연수 수지 적자 규모는 국가경제와 가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며 간접적으로는 ‘기러기 아빠’ 양산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 유학·연수를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제주영어교육도시’가 국가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교육뿐 아니라 주거·문화생활·과외활동·스포츠 등 일상생활을 모두 영어로 하는 정주형(定住型) 교육기능 도시다. 내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7년 학생 1만2260명을 비롯해 교직원·학부모를 합쳐 상주인구가 2만3000여 명이 되면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도 크리라 생각된다.



연간 9000여 명의 해외 유학·연수로 유출되는 5억 달러(약 5700억원) 내외의 외화가 절감되고 생산유발 효과가 1조98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8800억원에 달하며 약 2만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비용이나 지리적 이점이 더해져 중국·일본의 해외유학생을 유인하는 매력도 있다. 교육과정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이 운영되기 때문에 조기유학의 부작용도 해소된다.



때마침 160년 전통을 가진 영국의 대표적 명문 사립학교인 노스 런던 칼리지잇 스쿨(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NLCS)이 제주영어교육도시 진출을 확정하고 올해 하반기 학교 설립을 위한 첫 삽을 뜬다. NLCS는 이튼 칼리지, 해로 스쿨과 어깨를 겨루는 영국 최고 명문이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 입학률에서도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NLCS는 검증된 교육 이념과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학교 졸업생은 영국 NLCS 졸업장을 받게 되며 국제적으로 인증받는 한국 최초의 외국교육기관이 된다. 제주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NLCS 외에도 캐나다의 브랭섬 홀, 미국 세인트 알반스 스쿨과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9월 제주의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다. ‘사람은 나서 서울로 보내고 말(馬)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옛말이 이젠 ‘사람은 나서 제주로 보내라’라는 말로 바뀔 날이 멀지 않다.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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