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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CEO의 한식 만들기 ⑭ 독일 휘슬러 글로벌 마커스 캡카 대표

휘슬러 글로벌의 마커스 캡카 대표가 직접 조리한 찜닭을 보여주고 있다. [오상민 기자]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찜닭은 한 번 먹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묘한 맛을 지닌 매력있는 한식 요리입니다.”



“매콤 달콤 찜닭, 세계에 먹힐 것”

지난달 출장차 방한한 휘슬러 글로벌의 마커스 캡카(48) 대표는 그야말로 진정한 외국인 한식 홍보대사이다. 올 1월부터 주방 명품기업 휘슬러의 독일 본사를 이끌고 있는 그는 “다양한 재료와 요리법을 이용해 만드는 한식의 맛에 매료되었다”며 한식 중에서도 찜닭이 자신의 입맛에 가장 맞는 전통 한식요리라고 전했다.



“간장소스에 졸인 부드러운 닭고기는 입에서 살살 녹을 뿐더러 당근·양파·버섯과 같은 신선한 야채와 한데 어우러져 영양가 또한 풍부합니다. 어느 나라에서든 재료도 구하기 쉬워 세계시장에 한국의 대표음식으로 진출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렇게 찜닭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는 3박 4일의 짧은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가장 먼저 한 일도 앞치마를 두르고 손수 찜닭 만들기에 도전한 것이다. 요리법을 터득한 뒤 아직까지 한국 음식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독일에 돌아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이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캡카 대표가 찜닭을 처음 맛본 것은 10년 전쯤 업무차 한국을 찾았을 때다. 그는 “우연히 거리를 지나다가 음식점을 들렀는데 넓은 접시에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찜닭 요리를 보고 반했다”며 “이 음식을 통해 한국의 따뜻한 정이 무엇인지 그때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닭고기와 함께 볶을 야채를 깨끗이 씻어 다듬는 것을 시작으로 캡카 대표는 본격적인 찜닭 만들기에 들어갔다. 그는 능숙하게 당근과 양파의 껍질을 벗긴 뒤 동그랗게 모양을 내었다. 요리를 옆에서 도와주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호텔의 정유승 주방장이 미리 물에 1시간 정도 불려놓은 표고버섯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채소 손질을 끝내고 캡카 대표는 닭 한 마리를 도마에 올려놓고 정 주방장의 도움을 받아가며 토막을 내고 불순물과 기름을 없애기 위해 5분 동안 삶아냈다. 몸에 좋은 은행 열매도 기름으로 달궈진 프라이팬에 여러 알을 볶았다. 그는 준비된 야채와 닭고기를 냄비에 물과 함께 넣은 다음 미리 준비한 간장소스를 함께 넣고 20분간 펄펄 끓였다.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주방을 가득 채웠다.



캡카 대표는 입맛을 다지며 “맛있는 찜닭을 만들기 위한 숨은 비결은 간장소스에 있는 것 같다”며 정 주방장에게 비법을 물었다. 정 주방장은 “소스에는 간장·설탕·다진 마늘·생강즙·참기름 등이 들어간다”며 재료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닭고기가 맛있게 졸여져 완성될 즈음 캡카 대표는 한식 세계화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그는 “더 많은 대중에게 한식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해외 각지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 외에 외국인이 직접 한식을 파는 곳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 대표 음식의 요리법 몇 개를 간단히 정리해서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며칠 뒤 독일 집에서 내가 만들어줄 한국 찜닭을 먹을 우리 가족은 아주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주방장이 건네준 요리법이 적힌 종이를 고이 접어 주머니에 넣어 챙긴 뒤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은주 중앙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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