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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끌다 … 민주 은평을 공천 뒤집혀

9일 민주당 당무회의에 참석한 장상 민주당 최고위원(아래쪽)과 6일 한나라당 재·보선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김형수 기자], [연합뉴스]
9일 0시30분. 세 시간 넘게 진행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마침내 7·28 국회의원 재·보선의 서울 은평을 공천자가 결정됐다. 연 사흘째 되풀이해 온 심야회의의 결론은 신경민 MBC 선임기자였다.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한 뒤 신 기자 영입에 반발해 온 장상·윤덕홍 최고위원도 마음을 정리하는 분위기였다. 민주당은 회의가 끝난 뒤 신 기자에게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너무 늦은 시간 탓인지 신 기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친’ 신경민 불출마 선언 … 장상 최고위원으로 낙점

이날 오전 7시. 신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뉴스 클로징 멘트를 닮은 짤막한 글을 올렸다.



“은평을을 생각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가오는 정년 뒤 여러 가능성을 찾는 게 그간 멘트의 정신에 충실한, 저다운 행보로 보입니다.”



그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에 민주당은 허탈해했다. 당 관계자들은 “조금만 결정을 서둘렀어도 영입이 무산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신 기자의 공천을 인준하기 위해 소집했던 오전의 당무위원회의는 결국 장상 최고위원을 위한 것이 되고 말았다. 이로써 은평을에선 여권의 실세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민주당 장상 최고위원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 전 위원장은 이른바 ‘정권 심판론’이 선거의 쟁점이 되는 걸 피하기 위해 중앙당의 도움을 사양하고 ‘나홀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장 최고위원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교육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올 걸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9일 인천 계양갑 후보로는 김희갑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을 공천했다. 그러나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는 충주엔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는 당초 박상규 전 의원을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그의 한나라당 입당 경력을 문제 삼으며 반대하는 이들이 많아 보류했다. 이로써 이 지역의 정기영 당 세종시원안사수위 부위원장이 공천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재·보선 판세를 정확하게 읽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여권은 세종시 수정 무산, 4대 강 사업에 대한 종교계 등의 저항에 이어 총리실 민간인 사찰사건, 영포목우회·선진국민연대 논란이란 악재를 만났다. 그러나 야권도 후보 난립이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방선거 때는 공동 정부 구성을 고리로 걸어 야권 연대가 성사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땅히 나눌 게 없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또다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글=강민석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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