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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디도스 테러’ 그후 1년] 사이버 테러, 인터넷 → 모바일 진화하는데

꼭 1년 전인 지난해 7월 7일 청와대·국방부와 미국 백악관 등 국내외 26개 웹 사이트가 마비됐다. ‘7·7 사이버 테러’는 이튿날인 8일엔 국가정보원·주한미군 등 16개 사이트, 9일엔 KB국민은행·옥션 등 7개 사이트를 공격했다. 10일부터는 개인 PC의 데이터까지 잇따라 파괴됐다. 알 수 없는 누군가가 국내외 수많은 PC를 일명 ‘좀비PC’로 감염시킨 뒤 국내 주요 사이트를 공격하도록 원격 조종한 것이다. 그로부터 1년.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더 큰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PC로 전파되는 악성코드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PC에 머물던 사이버 해킹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모바일 테러로 확산될 조짐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로 편리함과 즐거움이 더해졌지만, 정보 유출 등 그림자도 넓게 드리워졌다.

◆스마트폰 테러 시작=해커로 추정되는 한 베트남 개발자가 애플 아이튠즈 앱스토어(아이폰·아이팟 모바일 콘텐트 시장)에서 다른 사람의 계정을 해킹해 책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BS방송 인터넷판이 5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블로그 ‘엔가젯’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피해자는 정보기술(IT) 블로그 ‘TNW 애플’에 올린 글에서 “어제 신용카드 업체가 내 직불카드에서 수상한 거래가 있다고 알려왔다. 아이튠즈에서 개당 40~50달러인 앱 10개를 구입하고 558달러를 결제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올 초 금융거래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인 것처럼 속여 사용자들이 자신의 은행계좌 번호 등 금융정보를 입력하게 만드는 ‘피싱’ 프로그램이 발견됐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 사용자도 모르게 국제전화를 걸어 비싼 요금을 물게 하는 ‘트레드 다이얼’이 155대의 스마트폰을 감염시켰다. 이처럼 스마트폰용 악성코드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마땅치 않다. 임종인 한국정보보호학회장은 “스마트폰 악성코드는 몇 년 안에 PC 악성코드에 버금가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능형 악성코드 급증=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를 사칭한 사건이 있었다. 남아공 월드컵 관련 이벤트나 구글·페이스북 등 유명 업체를 사칭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악성코드 수는 2002년 2만여 개 정도이던 것이 2008년에는 169만여 개, 지난해에는 289만여 개로 급증했다(미 보안업체 시만텍 집계). 하루 1만 건 이상의 사이버 공격이 발생한다. 지난달 9일과 11일에는 우리나라 국가 포털과 일부 정부기관 사이트 등에 중국발 디도스 공격이 있었다.

◆사이버 보안 무방비=정부와 민간의 정보보안 의식은 초보 수준이다. 정부는 7·7 사이버 테러를 계기로 지난해 9월 ‘국가 사이버 위기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하지만 ‘사이버 보안관’ 3000명 양성 등 대책은 진척이 되지 않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64%는 정보보호 지출이 없다고 답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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