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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정부, 영국 선거 판을 바꾼다

영국 캐머런 연립정부가 하원의원 수를 줄이고 선호투표제(Alternative Vote)를 도입하는 등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립정부의 닉 클레그(자유민주당) 부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선거제도 개혁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 법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가 소개한 개혁안에 따르면 현재 650개 선거구별로 최다 득표자 1명을 뽑는 방식을 바꿔 600개 선거구에서 선호투표제를 통해 하원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는 내년 5월 5일로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결정된다.

선호투표제는 현재 호주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이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실시한 적이 있다. 로이터는 연립정부가 선호투표제를 추진하게 된 것은 5월 총선 직후 현 정부 구성과정에서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자유민주당은 23.3%를 득표했으나 의석 수는 650석 중 5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에 자유민주당은 보수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최다 득표자 1명을 뽑는 현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했다.

연립정부는 또 2013년까지 선거구 내 유권자 수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현행 선거구를 조정키로 했다. 새로운 선거구에 따른 총선은 2015년 5월 7일 처음 실시될 예정이다. 하원의원의 임기도 5년으로 확정키로 했다. 임기 보장을 통해 총리의 권력 비대화를 적절히 통제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영국 총리는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여왕에게 청원해 의회를 해산한 후 총선을 다시 실시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영국 의회의 두 축인 보수당과 노동당의 현역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며 “정치 지형이 크게 바뀌어 이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최익재 기자

◆선호투표제=유권자가 지지후보 1명만을 찍는 것이 아니라 출마한 후보 모두에게 지지하는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는 방식이다.

개표 결과 과반수를 얻는 후보는 바로 당선되지만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에는 가장 표를 적게 얻은 후보의 투표용지를 확인해 2순위로 선택된 후보들에게 꼴찌 표를 넘겨 준다. 그래도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을 경우에는 그 다음으로 표를 적게 얻은 후보자의 표를 같은 방법으로 배분한다.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이를 되풀이한다.

이 제도는 2차 투표를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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