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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버스 참사] “가드레일 설계도 안전지침 안 따라”

국토해양부와 도로교통공단 소속 직원들이 고속버스 추락사고가 발생한 인천대교에서 부서진 도로 가드레일이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여부를 6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와 관련, 도로 가드레일의 설계 문제가 지적됐다. 6일 경찰과 관계기관 합동조사 결과인데 사고 현장 가드레일은 버스처럼 10t이 넘는 차량의 충돌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 경찰과 국토해양부·도로교통공단·인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설계대로 가드레일이 시공됐는지를 조사했으나 시공에서 하자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손일묵 인천중부서 경비교통과장은 합동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실측한 것과 설계상 규격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부실 시공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가드레일의 강도 분석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계 과정에서 현지 도로의 교통 상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고 지점의 가드레일은 국토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상 SB(Safety barrier)3등급을 기준으로 설계·시공됐다. 지침에 따르면 가드레일은 1~7등급까지 구분하며 등급이 높을수록 강한 충격에 견딜 수 있다. 3등급은 고속도로의 기본 규격인데 8t 차량이 시속 80㎞로 비스듬히 충돌했을 때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인천대교는 10t이 넘는 공항 리무진 버스가 시속 100㎞로 달리며 교통량도 많다. 특히 사고가 난 곳은 비탈 경사가 급해 추락 위험이 높은 곳이다. 따라서 지침대로라면 3등급이 아닌 5~6등급을 기준으로 설계해야 했다는 게 조사단의 결론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곡선부나 길 밖으로 벗어날 위험이 큰 장소에는 가드레일 절단부를 둬선 안 되지만 사고 지점은 두 개의 가드레일을 볼트로 연결했다. 이 부분이 충격에 찢어져 쓰러지면서 도약대 구실을 했다. 가드레일을 치고 튀어 오른 버스는 이어진 교량용 콘크리트 방호벽 모서리에 부딪혀 뒤집힌 채 10여m를 날아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경찰은 또 버스운전사 정모(53)씨를 조사한 결과 앞에 가던 1t 화물차와 불과 5~6m 간격을 두고 쫓아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인천=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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