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불법 광고물 떼오면 봉사점수 줘요”

희망근로 참여자들이 전신주에 붙은 불법 광고물을 제거한 뒤 특수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6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망원2동 망원동길. 인도 위에 20~30m 간격으로 늘어선 전신주에는 ‘인력구함’ ‘일수’ ‘이삿짐’ 등의 광고물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마포구 희망근로 참여자 3명이 기다란 막대 끝에 끌을 달아 전신주에 붙은 불법광고물을 긁어낸다. 광고물을 말끔히 제거한 뒤 암갈색 페인트로 전신주를 칠했다. 이 페인트는 마포구가 도료 제조 업체에 주문해 받은 제품으로 광고물이 안 붙는 페인트다. 페인트에 들어 있는 실리콘 성분이 코팅제 역할을 해 풀을 칠하고 광고물을 붙여도 금세 떨어진다.

서울 시내 구청마다 불법광고물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구청들은 벽보를 함부로 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이봉진 마포구 도시디자인과 광고물팀장은 “울긋불긋한 색깔에 건전하지 못한 내용이 많아 미관을 해치는 데다 제거 작업에 인력과 비용도 많이 든다”며 “벽보를 아예 붙이지 못하는 방법을 연구하다 특수 페인트를 구입해 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지난해까지 불법 벽보 제거에 해마다 50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으나 올해는 특수 페인트 4200만원어치를 구입해 7월 말까지 전신주 739곳에 칠할 계획이다.

성동구는 나노세라믹 도료를 구입해 가로등 1000여 개에 칠했다. 세라믹 입자 사이로 공기가 통해 광고물이 오래 붙어있지 못하도록 한다.

서초구는 가로등에 잔디옷을 입혀 광고물 부착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남부순환로·반포로·강남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변 가로등 2340개에 인조잔디를 부착하고 있다. 이명렬 서초구 광고물정비팀장은 “풀이 안 붙는 인조 잔디로 바꾸고 나니 일거리가 크게 줄어든 데다 초록색 전신주가 상쾌한 느낌을 줘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한 해 평균 62만 건의 불법 벽보를 제거하고 있다.

‘보상제’를 실시하는 곳도 있다. 강동구는 주민들이 광고물을 수거해 오면 A3 용지 이상 크기의 벽보는 장당 100원, 그 이하 크기는 50원씩 준다. 거리에 나뒹구는 전단을 수거해 오면 크기와 상관없이 장당 20원을 지급한다. 이를 위해 2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송파구에서는 60세 이상 노인과 기초수급대상자를 아르바이트로 고용해 벽보는 물론 불법 전단과 현수막을 수거해 오면 수량과 크기에 따라 보상을 해준다.

불법광고물 제거 비용으로 한 해 9000만원의 예산을 쓰던 용산구는 올해부터 ‘봉사활동 인정 제도’를 도입했다. 초·중·고생이 불법 광고물을 제거해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가져오면 봉사활동확인서를 준다. 성북구는 지난해 8월 불법광고물 명예감시단을 만들어 단원 20명이 성신여대역 주변 등에서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직접 광고물 제거에 나서고 있다.

서울에서 불법광고물을 붙이다 적발되면 벽보는 10장 이하 1만7000원, 전단은 10장 이하 8000원, 현수막은 50만원 안팎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박태희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