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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5만 인파에 놀란 런던 사치 … ‘코리안 아이’는 계속된다

김동유 작가의 ‘엘리자베스 2세 vs 다이애너’를 보는 관람객. 수많은 다이애너 왕세자비의 얼굴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얼굴을 그려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현대 미술의 심장부인 런던. 그 런던 화랑계를 대표하는 사치 갤러리의 3층 전시홀은 5일 저녁 (현지시각)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사람들은 바닥에 설치된 신미경 작가의 반투명 비누 조각 주위를 조심스레 돌며 관찰했고 전준호 작가의 북한 지폐를 확대한 미디어 아트를 한참 바라보았다. 올해 두 번째인 젊은 한국 작가들의 ‘코리안 아이(Korean Eye)’전시 오프닝 현장이었다. 전시 부제는 ‘환상적인 일상(Fantastic Ordinary)’. 앞서 나온 작가 외에 권오상·김동유·김현수·박은영·배준성·배찬효·이림·지용호·홍영인 등 총 11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작년 전시에 장소만 제공했던 사치 갤러리는 이번엔 나이젤 허스트 대표가 6인의 다국적 큐레이터 중 하나로 참여하는 등 적극 관여했다. 지난해 전시(Korean Eye: Moon Generation)‘가 기대 이상의 대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본래 2주일이었던 전시 기간 중 4만 명이 넘게 몰리자 기간은 석 달로 늘어났고 2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전시를 관람했다.

지난해부터 2012년까지 전시를 후원하는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엔 후원금액을 10배나 늘렸다. 팀 밀러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이사 및 한국 스탠다드차타드 이사회 의장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엔 사치 갤러리 전관에서 코리안 아이 전시가 열릴 것”이라며 “(갤러리 오너인) 찰스
지용호 작가가 타이어로 만든 상어 ‘Shark 10’. 사진작가 호르헤 헤레라(Jorge Herrera). [코리안 아이 제공]
사치가 직접 큐레이팅할 예정인 만큼 한국 작가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미안 허스트 등을 키워낸 찰스 사치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컬렉터 중 하나다. 이와 관련 허스트 대표는 “생동감과 역동성 있는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것이 사치 갤러리의 철학이며 한국 작가들은 이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유명 인권운동가이자 록 뮤지션 믹 재거의 전 부인 비앙카 재거는 이날 “한마디로 원더풀하다. 특히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전시 작가를 포함해 75명의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화집 『코리안 아이:한국 현대미술』도 행사에 맞춰 이탈리아의 저명한 예술출판사 스키라(SKIRA)에서 출간됐다.

5일 ‘코리안 아이’ 개막식에 참석한 데이비드 시클리티라 패러렐 미디어 그룹 회장, 세레넬라 시클리티라 ‘코리안 아이’ 큐레이터 이사회 의장, 나이젤 허스트사치 갤러리 대표, 추규호 주영한국대사, 팀 밀러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이사회 의장, 루스 나드러 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 부행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장, 프란체스코 바라졸라 스키라 국제출판 담당(왼쪽부터). 사진 호르헤 헤레라. [코리안 아이 제공]
전시는 18일까지 진행되고 이후 싱가포르로 옮겨져 9월 24일부터 10월 10일까지 열린다. 이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서울에서 다시 개막된다. 오프닝에 참석한 싱가포르 신문 비즈니스 타임스의 제프리 우 기자는 “작품들이 재미있고 인상적이라 싱가포르 관람객들의 호응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런던=문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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