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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출신 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 “이름값 갖고 감독하나요? 어려운 시절 겪어봐야 …”

지난 5월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사퇴했을 때 후임은 특급 외국인이 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국내파라면 홍명보와 황선홍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감독을 고르는 기준이 까다로운 삼성이었기에 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수원의 선택은 무명 윤성효(48·사진)였다. 영입될 당시 숭실대 감독을 맡고 있던 그는 대표 경력이 전무한 데다 K-리그의 매니어조차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명 선수 출신이다.

그가 삼성 감독으로 성공가도를 달릴지 지금으로선 속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스타와는 거리가 먼 축구인생을 살아온 그가 스타들이 즐비한 명문구단의 사령탑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윤성효는 1996년 수원 삼성 창단 멤버로 들어가 38세인 2000년까지 선수(수비수) 생활을 했다. 2000년 플레이코치로 시작해 2003년까지 3년간 주로 2군 코치로 수원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당시 윤 코치는 “2군에서 키울 선수는 내가 직접 뽑겠다”고 구단에 건의해 승낙을 받았다. 그러고는 틈만 나면 고등학교 경기를 보러 다녔다. 이 시기에 수원에서는 김두현·조재진·조성환·신영록·이강진·이종민 등 유망주가 콩나물처럼 자라났다. 흔히 ‘김호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사실은 윤성효가 발탁해 기른 ‘아이들’이었던 셈이다.

2004년 차범근 감독이 수원에 부임하자 그는 김호 전 감독과 함께 팀을 떠나 숭실대로 갔다. 숭실대 사령탑을 맡은 윤 감독은 첫해 4강에 두 번 올랐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무려 10개의 우승컵을 가져왔다. 윤성효가 머무르는 동안 숭실대는 대학 축구 최강으로 군림했다.

윤성효는 “이름값만 가지고 빨리 감독 되는 거 안 부럽습니다. 프로 2군과 대학에서 어린 선수를 키우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시절이 저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고 말했다.

그의 발탁을 두고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평범해 보이지만 속이 옹골찬 친구다. 무명이지만 스타 출신 감독 이상으로 큰일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로 윤성효의 재목을 알아보는 능력, 그리고 코치 시절부터 보여온 그의 헌신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장악력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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