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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차대전 때 온몸 깁스 … 용기 잃지 말라”

1996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밥 돌(87·사진) 전 상원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에 육군 중위로 참전했다. 그는 1945년 4월 이탈리아 전선에서 독일군의 기관총 사격을 받고 오른쪽 어깨와 팔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정치인 시절 돌은 이런 사정을 모르는 상대방에게 악수를 하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종종 오른손에 펜을 들고다녔다. 그런 그가 최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을 당한 젊은 병사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고 6일 CNN을 비롯한 미 언론들이 전했다.

돌은 지난 2월 워싱턴DC의 월터 리드 육군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 뒤 지금까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부상당한 젊은 병사들과 함께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아프간에서 작전 수행중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중상을 입은 크리스토퍼 커티스(32) 공군 병장에게 돌은 “65년 전 나는 9시간 동안 전장에 버려져 있었고, 구출된 다음엔 온몸에 깁스를 했다”며 기운을 내라고 격려했다. 커티스는 “나는 온몸에 깁스할 정도는 아니다”며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이겨내겠다”고 답했다.

병원 측은 돌이 재활치료를 받을 때마다 치료 중인 병사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과 일일이 인사하며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돌은 고정식 자전거를 타면서 옆자리의 젊은 부상 군인들에게 “옛날이나 지금이나 군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의 하나가 가족과 주변사람의 성원”이라며 “한 막이 끝나면 다음 막이 시작되는 것이 인생이니 용기를 잃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고 조언했다. 리 커티스(26) 육군 병장은 “많은 사람이 다리가 없고 팔이 없지만 그들도 결국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돌 전 의원을 보고 느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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