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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훈장 받는 강교자 한국 YWCA 연합회장

“여성단체가 아무리 많아졌어도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가사·간병·산모) 돌보미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보호하고 그분들에게 전문성을 심어주는 게 좋은 예입니다. 그분들 자신을 위해서는 물론,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다른 여성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죠.”

한국 YWCA와 함께 35년의 세월을 동고동락한 강교자(68·사진) 한국 YWCA 연합회장. 그는 7일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리는 제 15회 여성주간 기념행사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한다. 한국 YWCA의 이사·사무총장·회장 등을 역임하며 성폭력 방지, 성차별 철폐, 이주여성의 인권과 지위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다.

강 회장은 특히 여성운동계에서도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돌보미 문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YWCA가 1960년대 말부터 해온 돌보미 교육 및 파견 사업을 최근 ‘돌봄과 살림’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한 것이다. 그는 “과거에 ‘식모’ ‘가정부’라고 불리며 하루 종일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던 분들에게 처음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고 시간제인 ‘파출부’로 일할 수 있게 한 것도 YWCA였다”며 “그분들이 직업인·전문인으로서 보다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5일 한국 YWCA가 서울 88체육관에서 개최한 ‘2010 돌봄과 살림 돌보미 대축제’에는 전국에서 3000여 명의 돌보미들이 대거 참가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돌보미들의 근무환경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이고 성추행 등의 위험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정책적으로 개선하는 일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교육학과를 나온 강 회장은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전주대 교육학과 교수로 있던 70년대 초 전주 YWCA와 첫 인연을 맺었다. 학생들과 주부들 대상으로 강의를 해주는 봉사활동이었다. 그 뒤 연합회 청소년위원, 성폭력상담위원회 위원장, YWCA 세계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강 회장은 “2022년이면 한국 YWCA가 생긴 지 100년이 된다”며 “무엇보다 기독교적 ‘섬김과 돌봄’의 정신을 잊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는 여성의 문제를 찾아내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훈장 수여식은 7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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