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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태블릿 PC로 공부 … 교실에 책이 없어졌어요

첨단 기술로 학생들의 공부 환경이 바뀐다.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IPTV를 활용해 학습하는 학생들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달엔 교육과학기술부가 아이패드와 갤럭시패드 맞춤형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세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교육 현장의 모습을 살펴봤다.

글=김지혁·최은혜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디지털 교과서 시범학교

김포 고촌초교 6학년 학생들이 사회과 디지털 교과서 활용 수업 중 조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황정옥 기자]
1일 오전 10시40분 김포 고촌초등학교 6학년 3반 교실. 30명의 학생들 앞에 태블릿 컴퓨터가 한 대씩 놓여 있다. 화면엔 수업 주제인 ‘조선 건국 시기의 여러 가지 정책’이 떠있다. 남영수 교사는 교실 앞쪽 벽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손으로 만져 확대하고 회전시키며 수업을 진행한다. 종묘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남 교사가 직접 만든 가상현실 화면을 띄우자 아이들의 탄성이 흘러나온다. 남 교사가 직접 종묘를 찾아가 사진을 찍고 프로그래밍해 실제 현장에 서있는 듯한 느낌을 재현한 것.

이어진 조별 과제시간에는 조선 건국 시기의 사회상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리포트를 제출해야 한다. 박예슬양은 자신의 조원 5명에게 각자 자료 조사 주제를 맡겼다. “내가 건국 과정을 찾아볼 테니까 너는 영토 확장과 국방 강화를 찾아봐. 각자 조사 결과를 보내주면 내가 모두 정리할게.” 디지털 교과서 자료가 부족하면 인터넷을 활용한다. 사진·동영상까지 포함돼 작성된 각 학생들의 리포트는 무선 인터넷으로 학교 서버로 전달되고, 이 자료는 학생들끼리 서로 검색해 볼 수 있다.

그사이 남 교사는 중앙 터치스크린에 30개의 학생 태블릿 컴퓨터 화면을 모두 띄워놓고 과제 수행 상황을 확인한다. “지현아, 종묘와 창덕궁에 대한 내용은 디지털 교과서 자료로는 부족해. 예슬이 조의 자료는 고려 왕조에 대한 내용이 너무 길다.” 학생 자리에 가서 내용을 확인하는 대신 터치스크린으로 진행 상황을 일일이 체크한 후 바로 첨삭 지도를 하는 것이다.

IPTV 활용 수업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성영제(서울 월촌초 5)군은 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TV를 켠다. 그런 성군을 보는 어머니 손윤정(39·서울 양천구)씨는 꾸중은커녕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성군은 지금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로 ‘열공’ 중이기 때문이다. 주요 과목 내신 공부는 물론 학습만화와 EBS,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을 매일 시청한다. 수학 문제를 풀다 틀리면 해설 동영상을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본다. 손씨는 “원하는 시간에 콘텐트를 이용할 수 있고 학원보다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환경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 시범학교는 지난 2008년 첫선을 보인 이래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첫해 20개교였던 시범학교가 올해엔 전국적으로 132개교로 확대됐다. 교과부 권석민 이러닝지원과장은 "학습흥미도나 학업능력 향상면에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2013년부터 농·산·어촌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상용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촌초등학교 윤지현양은 “수업시간에 모르는 내용이 나와도 컴퓨터를 이용해 혼자 해결할 수 있어 좋다”며 “스스로 공부하는 느낌도 있고 무엇보다 공부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노해찬군은 “책에 나오는 사진만 봐서는 별 느낌이 없는데 컴퓨터에서 입체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직접 거기에 가본 것 같아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성적도 향상됐다. 고촌초등학교가 지난해 말 실시한 과목별 성취도 조사에서 디지털 수업을 진행한 국어·사회·과학 과목 성적이 일반 학급 성적보다 평균 10점가량 높았던 것.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난해 말 시범학교 학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문제인지·분석·사고 확산 능력 등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경기 대원초 박경혜 교사는 “디지털 교과서가 아이들의 자기주도학습력을 높이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며 “아직 시스템의 불안정으로 수업이 끊길 때가 있지만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아 적극적인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PTV를 활용한 교육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의 일환으로 전국 초·중·고교에서의 IPTV 활용 사업을 본격화했다. 경기도교육청은 5월부터 도내 전 학교에 IPTV 교육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 김포 수남초등학교는 IPTV를 이용해 방과후교실에서 강좌를 운영하거나 교육용 애니메이션·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학교 장우석 교사는 “수업에서도 도입 부분에 학생들의 흥미를 끄는 데 IPTV 콘텐트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장 교사는 “다만 양질의 콘텐트가 꾸준히 업데이트돼야 할 것”이라며 “사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 더 많이 보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 김영일 장학관은 “올 여름방학에 교사들을 대상으로 IPTV 활용 방법에 대한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학교에서 IPTV를 더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체 콘텐트를 생산하고 교육청 자체 송출 시스템을 마련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KT·LG·SK 등 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들 역시 교육 분야에서의 높은 활용도에 주목하고 콘텐트를 강화하는 추세다. KT는 지난 1일 ‘쿡TV 홈스쿨’ 서비스와 함께 PC에서 IPTV 콘텐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LG도 지난 4월 학교 맞춤형 IPTV인 ‘my에듀tv’를 오픈했다. KT 서종렬 미디어본부장은 “어린이 영어교육 콘텐트의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TV의 매체 특성을 효과적으로 적용시킨 영어 학습 콘텐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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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