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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환경 해치는 기업은 미래가 없다

필자는 최근 암스테르담 소재 지속가능성 보고기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가 주최한 국제회의에 평가위원 자격으로 다녀왔다. 세계 약 2000여 개 기업이 가입해 매년 보고하는 회의로 핵심주제는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경영이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환경·사회라는 3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을 말한다.

오늘날 많은 기업은 자사의 개별 이익을 넘어 지구촌 공익을 실천하기 위해 맑은 물 공급, 자연보호, 바다생물 보호, 탄소 배출 줄이기 등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다룸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런 활동은 우리 주변의 사회적·환경적 요소들과 협력을 통해 조화를 이루어야 사회 속에서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과 생존을 도모할 수 있고, 기업경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소비자 및 환경과의 상생을 통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 이런 활동들은 기업의 이미지 개선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제품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소비자의 자발적인 환경운동 참여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른바 ‘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경영이 다. 예를 들어 그동안 소음과 각종 공해물질로 인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불리던 프린터가 친환경 기술의 접목을 통해 친환경 IT기기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인 프린터 업체들은 오존이나 토너 분말 같은 배기가스나 분진을 배출하지 않게 만들기도 하고, 식물성 팜유나 콩기름을 함유한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는가 하면, 폐카트리지를 반납하는 고객에게 토너를 싸게 공급하는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해 고객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마케팅 학자인 필립 코틀러 교수는 그의 저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기업이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복지 및 환경보호 활동을 지향하는 이른바 사회책임 경영활동을 강조한 바 있다. 세계적인 커피 회사가 친환경 커피를 생산하는 동시에 열대우림 지역을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든지, 세계적 통신회사가 토양·공기·수자원 보호에 꾸준히 투자하는 활동들이 대표적인 사회책임 경영활동들이다.

얼마 전 한 광고회사의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인식은 강하지만 실제 친환경 활동 참여에는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인들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이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서 나아가 소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친환경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요인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앞서 몇 가지 사례에서 보듯이 환경과의 상생을 통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은 기업의 미래 가능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일반인들의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들은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때만이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고 즉시 실천해 옮겨야 할 것이다.

여현덕 서울과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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