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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잘 되는 사업 안주하지 말고 어려워진 사업 조급해 말라

“안주하거나 조급해하지 말고 중심을 잡으라.”

구본무(사진) LG회장이 6일 계열사 경영진 300여 명에게 던진 메시지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다. LG그룹 임직원의 이목은 이날 행사에 집중됐다. 지난달 LG그룹 계열사들을 달군 컨센서스미팅(CM) 이후 구 회장이 하반기 그룹의 좌표를 제시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CM은 구 회장이 전자·화학·상사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직접 만나 각사의 상반기 실적과 향후 경영전략을 다루는 회의다. 올해 CM은 지난달 8일부터 30일까지 열렸다.

구 회장은 이날 구체적인 계열사별 코멘트를 하지는 않았다. 평소 스타일대로 원론적인 측면에서 큰 방향만 언급했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회사별로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했다. 구 회장은 우선 “잘되고 있는 사업은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위협을 경계하며 고객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잘되고 있는 사업’이란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등을 말한다는 것이 LG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한 4조7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7500억원대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편광판 등의 정보전자소재사업 부문과 석유화학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문제는 LG전자다. LG전자는 유로화 약세로 인한 TV사업부의 저조,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린 휴대전화 사업부의 부진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구 회장의 언급 중 “어려워진 사업은 조급해하지 말고 경영진을 중심으로 가장 중요한 일에 조직 전체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는 대목은 LG전자에 대한 것이라고 LG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당장 스마트폰에서 뒤졌다고 해서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라는 의미다. 구 회장은 지난달 24~25일 LG전자와의 CM에서도 남용 부회장 등 경영진에게 “주눅들지 말라. 늦었다고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제대로 준비해 대응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 고위 관계자는 “구 회장은 급한 마음에 제품을 내놓았다가 엉성하면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이 남아 있는 만큼 좋은 제품을 개발하면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 구 회장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남용 부회장도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주입했다. 그는 그룹장 300여 명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휴대전화 사업에서 보여준 역량과 저력을 발휘해 준다면 분위기는 충분히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TV 시장에서 나타난 패러다임 변화는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어 오히려 기존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분명한 기회가 될 것이고 우리에게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 전략사업에 투입할 인력이 오히려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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