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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었다” vs “더 두고 봐야” … 중국 투자 논란

“지금이 기회다.”

“아니다.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중국 주식시장을 두고 이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올 상반기 큰 폭으로 떨어진 상하이지수다. 이 지수는 지난해 말 3277.14에서 지난달 30일 2398.37로 26.8% 하락했다. 세계 주요 주식시장 중 제일 저조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9% 상승한 한국은 물론 미국(-3.6%)·일본(-4%)·인도(1.4%)·브라질(-11.2%) 등에 비해서도 수익률이 나쁘다. 남유럽 재정 위기 같은 글로벌 변수도 있었지만, 자국 정부가 추진한 긴축 정책의 영향이 컸던 탓이다.

상반기에 지수가 많이 떨어지면서 중국 주식시장의 가치도 하락했다. 5일 현재 중국 주식시장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4다. 5일 기준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앞으로 1년간 벌어들일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이렇다.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8년 9~11월(11.7~12.4)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5개월여 전인 1월 하순만 해도 이 수치는 18.3이었다. 연초에 비해 PER이 32%가량 떨어졌고, 최근 고점이었던 지난해 7월의 23.5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쯤 되자 ‘바닥론’이 나왔다. 많이 떨어졌으니 이젠 오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달 들어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5일까지 1.3% 하락했던 상하이지수가 6일에는 하루 만에 1.9% 뛰어 2409.42가 된 것도 ‘바닥을 찍었다’는 주장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찮다. 일단 중국 주가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내리막이다.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도 투자자들에게는 골칫거리다. 그간 중국 정부가 펴온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값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긴축 카드를 꺼내들면 주가가 또 출렁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15일에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잡혀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은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정도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분기(11.9%)보다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 문제는 실제 발표치가 시장의 기대를 웃돌든지, 밑돌든지 할 때다. 아직은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3분기에 중국 주식시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며 “그러나 불확실성이 걷히고 경기선행지수도 다시 고개를 들 3분기 후반께가 투자 적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지금이 들어갈 기회라고 판단하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면 적립식 분산투자를 생각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일단 투자 예정 자산의 3분의 1 정도를 투입하고, 한 달 정도 추이를 보면서 주가지수가 더 떨어지거나 옆걸음을 계속하면 또다시 3분의 1을 투자하는 식의 전략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에 투자할 때는 앞으로 위안화가 절상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섬유·가구 같은 수출 주력 업종보다 원자재를 많이 수입하는 에너지·소재나 경기 소비재 업종이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투자를 하더라도 환율 위험에 대비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위안화도 절상되겠지만 원화 가치는 그보다 더 빨리 오를 것으로 국제 금융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 값에 대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평균 예상치는 3분기 말 1150원, 올해 말에는 현재보다 10.1% 가치가 오른 1110원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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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