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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덕의 13억 경제학] 중국경제 콘서트(5) ‘중국시장, 그림의 떡?’

한 독자께서 '콘서트에 어찌 음악이 없느냐?'고 꼬집습니다. 왜 없겠습니까.



오늘 알아두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될 노래 한 곡으로 콘서트를 시작합니다. 친구, '펑요우(朋友)'라는 노랩니다. 저우화젠(周華健)이라는 가수가 노래했고, 우리나라 안재욱 씨가 번안곡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멜로디가 쉽습니다. 가사도 화면에 나옵니다. 묘한 중독성이 있어 흥얼거리게 됩니다. 경기도의 어느 외고 중국어과 학생을 대상으로 가진 특강에서 이 노래를 들려줬더랬습니다. 아이들이 1년 내내 이 노래만 불렀다고 하더군요.



여기를 클릭 하시어 들어보세요. 뷸륨 업 !

http://v.youku.com/v_show/id_XMTgwMzY5NjA4.html



중국인들과 접촉이 있는 분이라면 이 노래 꼭 자기 것으로 만드세요. '친구'하자며 노래까지 들려주며 접근하는 외국인을 좋아하지 않을 중국인은 없겠지요. 하시는 일도 잘 풀릴 겁니다.



자, 음악 감상이 끝났으면 오늘 강연 콘서트를 본격 시작합니다. '중국경제 콘서트 (4)'에서 이어집니다.

*************



다시 텐진 에어버스 공장 얘기입니다.



지난 6월 9일 이곳에서 제작한 A320비행기가 고객에 인도됩니다. 올들어 11번째 비행기였습니다. 이 비행기는 '중국의 날개(中國翼)'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왜 냐구요? 이 비행기의 날개를 중국 기업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당초 중국과 에어버스는 부품 100%를 유럽에서 가져와 중국에서 조립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11번째 비행기부터는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들의 계약이 바뀌었는지, 아니면 경비절감 차원에서 중국산을 썼는지는 정확히 알 길 없습니다. 다만 날개 부분을 통째로 중국기업이 만들었다는 게 중요할 뿐입니다.



날개는 비행기에서도 매우 복잡한 부품입니다. 그만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됩니다. 그걸 중국기업이 만든 겁니다. 에어버스가 요구하는 기술수준을 모두 충촉시켰기에 납품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텐진 에어버스 공장 부근에는 20여개 항공기 부품 제작업체들이 들어섰습니다. 텐진 빈하이(濱海)에 중국 항공산업의 싹이 트고 있는 겁니다.



텐진 에어버스 공장의 미래는 어떨까요?

베이징 현대자동차가 생각납니다.



현대자동차가 베이징에서 승용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게 2003년 초였습니다. 특파원 시절 그 현장을 지켜봤었지요. 공장 가동 초기부터 생산했던 쏘나타는 아직도 베이징현대(北京現代)의 주종 모델입니다. 그러나 바뀐 게 하나 있습니다. 생산방식이지요. 2003년만 하더라도 베이징 순이(順義)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나타 부품 중 중국 내 조달 비율은 40%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60%부품은 모두 한국에서 가져와야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기술요구 수준을 맞춘 부품이 그만큼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다름니다. 전체 부품 중 90%이상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중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완제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진정한 의미의 ‘현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중국화가 되고 있는 것이지요.







텐진 에어버스도 베이징현대의 전철을 밟게 될 것입니다. 언젠가 에어버스도 중국기업이 되겠지요. 물론 시간은 걸리겠지만 말입니다. 이것을 가능케 했던 게 바로 '기술(Technology)'입니다. 중국 내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기업을 품을 수 있게 되는 거지요.



이쯤해서 중국경제 30년 기술발전 전략을 '휙~' 집어보겠습니다.



1978년 말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시작합니다. 돈도, 기술도 없었습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지천에 깔린 사람뿐이었지요. 화교자본을 대상으로 'Cosilation'이 시작됩니다. 여기 저임 노동력이 넘쳐나고 있으니 와서 공장을 세우라고 꼬셨지요. 그렇게 화교 자본이 중국 땅으로 갔고, 일본이 갔고, 그리고 한국이 갔습니다. 80년대 얘기입니다.



그러나 재봉틀 공장(소규모 임가공 공장)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굴뚝을 끌어와야 했지요. 그래서 80년대 말부터 유행한 말이 '시장으로 기술을 바꾼다(以市場換技術)'라는 겁니다. '시장 줄테니 기술 다오'라는 식이죠. 특히 자동차가 그랬습니다. 자동차 회사를 유치해서, 그들을 통해 기술을 배우자는 것이었지요. 1986년 폭스바겐이 중국으로 갑니다. 1990년대 들어 자동차, 가전, 정보기기, 화공, 철강 등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서방 기업이 그 뒤를 따릅니다. 시장을 준다니까요. 그 과정에서 일부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되게 됩니다.



2000년대 들어 학계를 중심으로 '기술과 시장을 바꾼다'는 전략에 비판적 시각이 제기됩니다. '외국기업이 시장은 다 먹었을 뿐 핵심 기술은 이전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자동차가 특히 그러했습니다. 엔진 등 핵심 기술은 모두 해외 본사에서 개발하고, 중국에는 하급 기술만 넘겼습니다. 모델도 '구닥따리'가져다 쓰고요.



'이제 믿을 것은 우리 뿐'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후진타오 주석이 2003년 새 정부를 구성하자마자 내놓은 게 바로 '자주창신(自主創新)'입니다.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자는 것이지요. 정부와 기업이 대대적으로 기술개발에 투자하게 됩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연구개발(R&D)투자는 매년 20% 안팎 증가했습니다. 200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0.9%에 그쳤던 R&D 투자는 지금 1.5%까지 높아졌습니다. 5년 내 선진국 수준인 2.3%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획입니다.



지난 주 언급했던 C919는 바로 그 '자주창신'을 상징하는 개발 품이었던 겁니다. 항공기는 첨단기기의 집합체입니다. 그 항공기를 자국 기술로 개발할 정도의 자주기술을 중국은 확보해가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시장과 기술을 바꾼다'는 전략이 완전 폐기된 것은 아닙니다. 성격이 바뀌었을 뿐이지요. 옛날 시장은 기술 이전에 대한 보답으로 서방기업에 넘겨주어야 할 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가전제품 IT기기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는 '무기'가 됐습니다. 시장을 무기로 구미에 맞는 서방 기업을 골라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중국 시장에 들어오려면 기술을 가져와라'는 식입니다. 기술없는 기업은 아예 중국 갈 생각도 못하는 시대입니다.



그래도 텐진 에어버스는 행복한 편입니다. 중국을 압도하는 기술력이 있기에 중국에서 환영받고, 시장을 먹을 수 있는 겁니다. 현대자동차 역시 즐겁습니다. 비교적 일찍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기에 성장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합류한 겁니다. 호랑이 등에 올라 탄 것이지요.

노재만 베이징현대 사장. 2002년 현대자동차 중국사업 담당(상무)로 발령받아 베이징으로 간 이후 7년 넘게 현대자동차의 중국사업을 현장에서 이끌어왔다. 성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 CEO다.



그러나 기술력이 없는 기업에게 중국시장은 점점 장벽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합류의 기회도 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 삼성과 LG가 수 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LCD공장을 세운다고 해도 중국은 냉담합니다. 돈과 기술을 갖고 가겠다는데오 '우선 심사부터 하고'랍니다. '너희들 아니어도 오겠다는 데는 많다'는 식이지요. 기다리라고 한 게 벌써 6개월, 그럼에도 중국정부는 심사 결과를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을 압도할만한 기술이 없으면 중국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기술력이 없는 기업에게,

그 크다는 중국시장은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의 떡'인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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