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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만 세웠어도 … 안전수칙 무시가 ‘12명 사망’ 참사 불렀다

참사는 안전삼각대(고장자동차표지)에서 시작됐다. 한 변의 길이 45㎝, 폭 8㎝의 삼각대만 규정대로 설치했더라도 대낮 고속버스 추락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게 김기복(56) 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의 말이다. 그는 “(사고 후 도로에서) 삼각대를 설치하지 않는 순간부터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3일 오후 1시15분쯤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대교 영종IC를 빠져 나와 인천공항 방향으로 500m 지난 지점에서 대구의 천마고속 소속 고속버스가 도로 밑 공사장으로 추락했다. 버스에는 24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 중 설해용(68·경북 경주시)씨 등 12명이 숨지고 12명은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는 인하대병원 등에서 치료 중인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 당시 이 도로(편도 3차로)의 2차로에는 마티즈 승용차가 엔진고장으로 멈춰 서 있었다. 운전자 김모(45·여)씨는 비상등만 켠 채 갓길에서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고 있었다. 제한속도가 시속 100㎞인 고속도로에서 마티즈 차량은 이렇게 10여 분이나 방치됐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먼저 1t짜리 화물차가 고속으로 달리며 이 차를 피하기 위해 1차로 쪽으로 핸들을 꺾으면서 도로 중앙 벽에 부딪혔다. 이어 뒤따라 달리던 사고 버스도 이들 차량을 피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꺾으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10m 아래의 공사장으로 떨어졌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40조는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고장·사고 차량에서 100m 이상의 후방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야간에는 200m 이상의 후방에 섬광신호 등을 설치해야 한다. 경찰 조사 결과 마티즈 차량에는 삼각대가 없었다.



사고 버스 앞을 지나던 1t 화물차도 마티즈를 발견하는 순간 비상등을 켜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말이다. 경찰은 또 화물차를 뒤따르던 사고 버스도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버스 운전자는 중상을 입어 경찰이 조사를 하지 않았다. 어느 운전자도 기본적인 교통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차 후방추돌사고 및 낙하물 사고는 1479건으로, 208명이 사망하고 448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인천=정기환·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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