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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차 10분간 서있고, 앞 트럭은 비상등 안 켜고, 사고 버스는 안전거리 안 지켜…사

4일 오후 1시20분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 사상자 가족 30명을 태운 버스가 인천대교에 진입했다. 전날 일어난 참사의 원인을 좀더 소상히 파악하기 위한 경찰의 현장검증 자리였다. 요금소로부터 500m쯤 떨어진 도로상에는 여러 갈래의 바퀴자국이 차선을 넘나들며 어지럽게 남아있었다. 그중 2차로에서 시작된 바퀴 자국이 3차로를 가로질러 갓길로 70여m쯤 이어졌다. 공항을 향하던 리무진 버스가 남긴 마지막 흔적이었다. 이 정도 바퀴자국이면 사고 당시 속도가 100.2㎞ 정도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현장 검증으로 본 교통안전 불감증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버스가 떨어진 곳의 가드레일은 이음새가 찢겨져 나가 두 조각이 되어 바깥으로 쓰러져 있었다. 1m 간격으로 가드레일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땅속에 50㎝쯤 묻혀 있었지만 빗물을 머금은 땅이 제대로 지탱하지 못했다. 가족들이 기둥을 흔들자 이내 뽑힐 듯 흔들렸다. 가족들은 “가드레일 기둥만 튼튼히 박아놨어도 버스가 밖으로 튀어 나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버스가 떨어진 지점은 바닷물이 들어오던 갯벌을 흙으로 매립해 단단히 다진 탓에 완충작용을 거의 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지난해 10월 인천대교 개통 후 첫 사고여서 가드레일 등 교량의 안전설비 규격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한국도로공사와 인천대교㈜, 시공사인 코오롱건설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이날 현장검증에서는 사고가 나기 10여 분 전부터 2차로에 마티즈 승용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켠 채 멈춰서 있었지만 서행하라는 안내나 표시는 전혀 없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톨게이트 전광판에도 사고차량이 있다는 안내자막이 나오지 않았다. 차가 서있는 줄 모르고 요금소를 나와 속도를 높이던 1t 화물차도 급히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고는 면했지만 비상등을 켜지 않았고 뒤따르던 버스는 안전거리도 지키지 않았다. 경찰은 “마티즈 운전자가 톨게이트를 지나 처음 공터에 섰을 때 인천대교 직원들이 ‘차를 고쳐서 가라’고 했지만 운전자가 무리하게 고속도로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 황병원(54)씨는 “운전자들의 부주의와 도로시설, 도로관리의 허술함이 만들어낸 참극”이라며 “버스와 고장 난 승용차, 화물차 운전자뿐만 아니라 도로관리기관들도 사고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마티즈·버스 운전자 입건 계획=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마티즈 승용차 운전자와 고속버스 운전기사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유길용·이한길 기자

그래픽=김영옥·차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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