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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투어리즘을 아시나요

제주 4·3평화공원의 평화기념관을 찾은 관광객들이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영하]
“가슴이 먹먹하죠.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후세대가 알아야 합니다.”



자녀들과 아픈 역사의 현장 찾는 테마여행
기름 유출 태안, 거제포로수용소 등 명소로

4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평화기념관 전시실. 주말을 맞아 아들을 데리고 고향에 온 김윤철(43·회사원·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씨는 이날 기념관을 찾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시된 1500여 건의 자료를 통해 1948년 4·3사건의 참상을 알려주는 이 기념관은 2008년 3월 문을 열었다. 48년 벌어진 4·3사건은 당시 무장대와 군경 토벌대의 교전·진압 과정에서 수만 명의 주민이 희생돼 ‘현대사의 참극’으로 불린다. 평화공원에는 기념관 외에 위령제단·위패봉안실도 있다. 올 들어 6월 말까지 이 기념관을 다녀간 관람객은 13만4900명. 개관 첫 해인 2008년에는 10만1700명, 지난해에는 13만67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참혹한 역사의 현장을 알리거나 재난·재해의 실상을 보여주는 유적지·기념관이 ‘다크 투어리즘’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아름답고 좋은 것 일변도로 보고 듣는 것에서 벗어나 쓰라린 상처를 더듬으면서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다.



50년 6·25전쟁 발발 후 북한·중공군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유엔군이 설치한 거제포로수용소도 그런 곳이다. 경남 거제시 고현동에 있는 이 수용소(부지 6만4224㎡)에는 탱크전시관, 6·25역사관, 대동강 철교, 포로생활관 등이 들어서 있다. 개장 첫해인 99년 9만3000여 명이 찾았으나 지난해는 82만5000여 명으로 늘었다. 거제시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옆에 215억원을 들여 2011년 완공 예정으로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도 착공했다.



광주광역시의 국립 5·18 민주 묘지는 매년 60만∼70만 명의 참배객이 찾는다. 5·18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알기 위한 순례단과 수학여행단 등이 줄을 잇고 있다. 5·18기념재단 김찬호 교류지원팀장은 “5·18을 이념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인권 존중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며 “광주·전남에 있는 관광지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은 2㎞ 구간의 해안산책로를 즐겨 찾는다. 산책로는 2007년 기름유출사고 당시 자원봉사자들이 방제작업로로 쓰던 곳이다. 태안군은 지난해 7억원을 들여 이 방제작업로 6곳을 산책로로 만들었다. 곳곳에 안내판을 설치, 당시 자원봉사자의 활동상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 용수동에 있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도 다크 투어리즘의 대표적인 장소로 꼽힌다. 2003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192명이 숨진 것을 계기로 2008년 12월 건립됐다. 지하철 화재 때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1079호 전동차가 전시돼 있다.



탐라대 김의근(관광학) 교수는 “비극의 현장은 그 자체로서 스토리를 갖춘 관광 자원이자 역사는 현존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교육의 공간”이라며 “다만 지역사회에 생채기로 남은 기억을 되살리는 부정적 기능도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양성철·김방현·유지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영하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비극적 역사와 잔혹한 참상이 일어났던 곳을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 1990년대 이후 역사문화관광의 새로운 유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대인 대학살 현장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9·11 테러의 참상이 새겨진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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