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세살마을] 스타들에게 듣는 임신·육아 이야기 - 방송인 홍진경

아기 울음소리가 나는 사회, 아이를 함께 돌보는 육아공동체, 창의적 리더로 키우는 조기교육…. 경원대·서울시·중앙일보가 공동기획으로 추진하는 ‘세살마을 운동’의 목표다. 본지는 방송·스포츠 스타들로부터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는 연중 시리즈를 마련했다. 부모와 사회의 역할을 함께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다. 첫 회는 결혼 7년 만의 임신으로 화제를 모은 홍진경(33)씨를 만났다. 그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임신과 출산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세살마을의 취지가 좋아 인터뷰에 응했다”고 말했다.



“내 안의 생명 신비 … 심장박동 듣고 가슴 벅차 울었어요”

<관계기사 ‘내 아이의 경쟁력, 엄마 배 속에서 결정된다’(S1면),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의 태교 특강’(S2면)>



역시 수퍼모델 출신다웠다. 큰 키에 늘씬한 몸매, 그리고 편해 보이는 바지가 스타일리시하게 어울렸다. 임신 15주째라는 사실을 눈치챌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중앙일보 본사 1층 커피숍에 나타난 홍진경씨의 환한 표정과 이야기에선 예비엄마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엄마가 된다는 게 기적 같아요. 처음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보고 심장박동 소리를 들었을 때 가슴이 벅차 울었어요.”



지난달 29일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사에서 만난 홍진경씨는 “7년 만의 임신이 기쁘지만 불임 부부들에게 상처를 줄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경빈 기자]
2003년 결혼 후 정말 오랜 기다림이었다. 연애기간(4년)이 다소 길었던 그는 결혼 즉시 아이를 가지려 했다. 형제가 남동생밖에 없었던 데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어서 아이를 가능하면 많이 낳고 싶었다. 그러나 한 해, 두 해가 가도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제 몸 상태가 안 좋아 아이가 생기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어요. 사업하는 남편도 ‘괜찮다. 우리끼리 재미있게 살자’고 했죠. 하지만 포기할 수가 없더군요.”



임신을 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이것저것 일을 벌였다. 2005년 ‘주식회사 홍진경’을 설립, 김치·만두·죽에 이어 올 초엔 된장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사업가로서의 능력을 과시했다. 2007년엔 KBS 제1FM 라디오 ‘홍진경의 가요광장’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일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임신에 대한 집착을 잊는 방법이기도 했다. 그러나 직업상 끊임없이 웃어야 하는 건 홍씨에게 또 다른 고통이었다. 그의 속내를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도 많이 받았다.



“어떤 분은 쫓아다니면서 ‘왜 아이를 안 갖는 거냐’고 묻더군요.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라디오 청취자들 중에도 “연예인이라 몸매 관리하려고 아이를 안 갖는 거냐”며 비난하는 이들이 가끔 있었다. 홍씨는 “밤에 친구들을 만나 클럽에 가고 술 마시며 놀았던 건 그런 스트레스를 잊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임신과 함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시댁과 친정은 물론 그를 아는 모든 이들로부터 축복이 쏟아졌다. 안재환·최진실·최진영 등 지인들의 잇단 자살로 빠져들었던 슬픔과 고통의 늪에서도 헤어났다. 그리고 일정은 물론 말이나 행동, 취미생활까지 모두 배 속의 아이를 먼저 고려하게 됐다. “월드컵 때 맥주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웃음) TV프로그램도 순하고 예쁘고 맹숭맹숭한 것을 골라 보려고 노력하고요. ‘걸어서 세계 속으로’ 프로그램을 제일 즐겨봐요.”



15일 낼 예정인 세 번째 디지털 싱글앨범을 놓고도 잠시 고민했다. 임신 전에 만든 것이긴 하지만 ‘양심 있는 유부녀’라는 제목이 다소 민망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음악을 하든 글을 쓰든, 나중에 아이가 봤을 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에게 라디오 방송 일은 가장 좋은 태교 방법이기도 하다. “매일 두 시간 동안 실컷 웃을 수 있으니까요. 청취자들의 사연을 읽거나 초대 손님과 얘기하면서 웃다 보면 아기도 명랑한 성격을 갖게 되지 않겠어요?”



아기의 태명은 ‘짱구’다. 집에만 오면 “짱구야, 아빠 왔다”며 배 속의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남편의 모습은 그를 찡하게 한다. ‘둘이 재미있게 살면 된다’던 남편의 말이 실은 자신을 위한 배려였음을 깨닫고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끼는 중이다.



천주교 신자인 그는 “내 안에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신비감은 신의 존재가 더욱 가깝게 느껴질 정도”라며 “아이를 일부러 낳지 않으려는 분들게 꼭 이 느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에 대한 욕심은 없다. 그저 건강하게 태어나주길 바랄 뿐. 홍씨는 “자연분만을 해서 여자만이 느낄 수 있는 출산의 고통도 꼭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김정수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 사진 혹은 이름을 클릭하시면 상세 프로필을 보실 수 있습니다.[상세정보 유료]
※ 인물의 등장순서는 조인스닷컴 인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순서와 동일합니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홍진경
(洪眞慶)
[現] 더김치 대표
1977년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