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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디지털 문화유산 ③·끝 - 한국의 현주소

지난해 초, 서울 한복판에 석굴암이 들어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한 ‘통일신라 조각전’에서 3차원 디지털로 복원한 석굴암을 전시한 것이다. 경북 안동에는 유형의 유물이 하나도 없는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이 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과 디지털 기기,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체험형 전시로 관람객이 놀이하듯 안동의 사투리·전설·민속놀이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인구 17만 소도시의 작은 박물관임에도 2007년 9월 개관 이래 12만 명이 다녀갔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과 문화유산을 접목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유물 없는 박물관’ 첫발은 늦었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

2009년 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통일신라 조각전’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디지털로 복원된 석굴암이었다. 관람객이 석굴암 내부에 들어온 듯 실감할 수 있는 원형 전시실 한가운데 석굴암 본존불을 촬영한 동영상이 영사되고 있다. [KAIST 박진호씨 제공]
◆국내외 문화재 복원=무엇보다 문화유산 디지털이 활발하다. 1999년 불국사를 시작으로, 무령왕릉, 황룡사 9층 목탑, 고구려 고분벽화 안악3호분, 고구려 평양성 안학궁, 개성 고려왕궁 만월대 등이 시도됐다. 해외 문화재의 경우 2006년 앙코르와트 사원 등에 손을 뻗었다. 디지털 문화유산 복원 선두주자인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진호 선임연구원이 주도한 작업이다.



디지털 복원은 3차원 스캐너로 촬영해 데이터를 얻고, 사료와 발굴 성과를 통해 정확히 고증해 반영한다. 그러나 시리즈 전편(본지 6월 19일자 25면, 29일자 26면)에서 소개한 일본의 4K(풀 HD의 4배 화질) 디지털에 비해 한 단계 떨어지는 2K 카메라로 촬영한다. 문제는 영화 ‘아바타’ 이후 부쩍 높아진 대중의 눈높이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지만 디지털 문화유산 분야에서 기술은 일본·미국에 밀리고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관련 연구 인력의 수도 적어 해외 유산에는 거의 손을 못 대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디지털 석굴암은 유물 촬영기간 1주일, 총 예산 5000만원에 그쳤다. 고군분투해 만든 완성작도 그나마 특별전에서 3개월간 전시된 것 외엔 대중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반면 일본에선 도쿄국립박물관 등의 VR(가상현실) 전용극장에서 디지털로 복원한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중국 자금성 등을 상시 상영하고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일본은 남의 나라 문화유산을 디지털 복원해 자기 자산으로 삼는다”며 “이제 문화유산도 글로벌 경쟁 시대”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홀로그램 복원 등 3D를 뛰어넘는 기술적 도약, 유물만이 아니라 당시 생활상까지 느끼게 하고 감동을 주는 콘텐트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행정력과 연구력이 결합돼 밀고 나가면 디지털 문화유산의 선도국이 될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감하는 디지털, 디지로그=무형문화유산 부문에선 한국이 다소 앞서 있다. 올 5월 열린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개막 공연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시나리오를 쓴 ‘디지로그 사물놀이’였다. 실물의 크기의 홀로그램 아바타가 연주를 하고, 디지털 꽃잎이 무대 위의 소리와 몸짓에 반응했다. 꽹과리 소리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의 눈과 귀까지 붙들어 매는 무대였다.



이번 공연을 위해 홀로그램으로 제작된 안숙선과 김덕수의 모습은 100년 뒤에도 실물처럼 볼 수 있다. 공연을 제작한 디스트릭트(대표 최은석)의 이우현 디렉터는 “이번 공연 이후 마이클잭슨을 홀로그램으로 무대에 되살려달라는 미국 측의 제안을 받고 협상 중”이라며 “국내의 유·무형 문화재를 홀로그램으로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도 디지털 문화유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중이다. 다음 달 ‘헤리티지 채널(www.heritagechannel.tv)’ 구축을 완료하고, 인터넷·KTX기차·비행기 등에서도 디지털 문화유산 정보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엄승용 문화정책국장은 “디지털 고대 도시 경주 속으로 관람객이 걸어 들어갈 정도로 3D 가상현실 구현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며 “201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전주시에 건립 중인 아·태 무형문화유산전당에서도 디지털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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