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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93, 짐을 만들다

<준결승 3국>

○·추쥔 8단 ●·이창호 9단



제 8 보
제8보(90~98)=세상사엔 ‘큰일’과 ‘작은 일’이 있다. 큰일이 승부를 결정할 것 같지만 실제론 작은 일에서 사단이 난다. 이 판이 그랬다.



흑●는 엄청난 시련 끝에 얻어낸 빛나는 수확이었다. 큰 산을 넘고 넘어 드디어 형세를 역전시킨 분수령이기도 했다. 전보의 마지막 수인 흑▲도 좋은 판단이었다. 백이 A로 젖히면 흑은 끊어서 좋다. 또 ‘참고도1’처럼 기어나가는 것은 소탐대실의 전형. 흑의 대우세가 결정된다. 따라서 추쥔 8단도 고심 끝에 90의 두점머리를 두드렸으며 흑은 이제 뭔가 수비를 해야 할 차례가 됐다. ‘참고도2’ 흑1 정도면 가장 무난하며 이것으로 흑은 우세했다.



한데 이창호 9단은 93으로 갔다. 가볍게 선수 하나 해두려는 것이고 무슨 다른 뜻은 없었다. 하지만 추쥔은 달랐다. 그는 지금 역전의 아픔에 몸을 떨며 이를 악물고 기회만 노리고 있었기에 93의 가벼운 타진을 결코 허술히 넘기지 않았다. 94로 일단 무겁게 한 다음 96으로 받은 것이 좋은 수. 이 수순이 가볍게 달아나려는 흑에 짐 같은 ‘식구’ 하나를 만들어 붙였다. 식구 같지 않은 식구다. 무시하고 버려도 그만이다. 하지만 신경이 쓰인다. 사단은 이 작은 틈새에서 벌어지게 된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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