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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완 시대 열렸다 ③ 한국 ‘양안 FTA’ 주의보

대만 석유화학업체 포모사의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이 회사 공장 모형 위를 걷고 있다. 포모사는 세계 2위의 폴리염화비닐(PVC) 제조업체다.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린커우=블룸버그]
중국과 대만이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바빠졌다. 거대한 중국 시장을 놓고 대만과 경쟁하는 업종이 적지 않아서다. 당장 타격이 불가피한 분야도 있다.



‘차이완 리스크’… 한국 유화·섬유, 값 싸진 대만산과 경쟁

◆긴장하는 화학·섬유=중국은 지난해 847억 달러(약 104조원)어치의 석유화학 제품을 수입했다. 이 중 한국산이 19.3%로 가장 많았다. 대만은 16.1%로 일본에 이어 3위였다. 문제는 ECFA 체결로 대만은 정유·석유화학 관련 88개 품목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폐지되는데, 한국은 중국에 수출할 때 계속 관세를 물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주요 대중 수출품 중 이번 협정에 포함된 것은 PP와 폴리스티렌(PS)이다. PP는 자동차·전자 부품과 일용품을, PS는 가전제품 케이스와 유제품 용기 등을 만들 때 많이 쓰인다. 지난해 중국 수입시장에서 PP는 한국이 1위, PS는 대만이 1위였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김평중 연구조사본부장은 “다행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 중 폴리에틸렌(PE)·폴리염화비닐(PVC) 등 상당수가 이번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PP도 고부가가치 제품만 해당돼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대상 품목이 점점 확대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국내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들어간 이유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25%를 중국에 판 호남석유화학은 최근 인도·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넓혀 중국 비중을 20% 밑으로 낮추고 있다. 중국 시장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에서다.



섬유 업계도 걱정이 많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중국에 5000만 달러 이상 수출한 품목은 11개다. 대만은 12개 품목이었다. 이 중 염색 니트 직물 등 9개가 서로 겹친다. 대만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품질에선 국내 업체가 앞선다는 평가다.



◆IT도 시장잠식 우려=국내 정보기술(IT) 업체는 눈앞에 닥친 일부 품목의 관세 인하보다 대만의 기술과 중국의 자본·시장이 결합하는 게 더 걱정이다. 대만이 한국에 비해 기술 우위에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반도체를 맞춤 제작해주는 ‘파운드리’의 기술 수준이 특히 높다. 대만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인 미디어테크의 2008년 매출은 29억 달러로 세계 5위다.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106억 달러로 세계 1위다. 대만 HTC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중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열세를 보일 우려도 있다.



가장 좋은 대책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두르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도 FTA가 체결될 때까지 그냥 기다려선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대만 기업과의 협력 강화도 한 방법이다. KOTRA 이민호 대만 타이베이 KBC센터장은 “상당수 한국 기업이 그간 중국 시장에서 대만과 극단적 경쟁을 벌였다”며 “반면 일본 기업은 대만과 협력해 중국에 공동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화 노력도 더 필요하다. 주시쿤(朱希昆)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대만 기업은 중국에서 언어·문화 차이에 따른 불편이 크지 않다”며 “한국 기업이 대만을 앞서려면 훨씬 많은 현지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하·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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