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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마을 찾아가보니 “맨손으로 메기를 잡았어요”

‘올여름엔 어디로 떠나볼까.’ 어린 자녀를 둔 엄마·아빠들의 휴가지 고민이 시작됐다. 이지영(38·경기 성남시)씨는 “아이들이 지루해지면 집에 빨리 가자고 보채 힘든 휴가를 보내기 십상”이라며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여행지를 고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이씨가 아들 이민찬(경기 대하초 3)군과 함께 짧은 휴가를 미리 다녀왔다. 그가 선택한 곳은 농어촌을 몸으로 느낄수 있는 ‘체험마을’이다.

글=최은혜 기자
사진=최명헌기자

가족과 함께 체험마을을 방문한 이민찬군이 진흙탕에서 메기를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명헌기자]
지난 23일 민찬이가 졸린 눈을 비비며 도착한 곳은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나룻배마을’.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하는 당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차로 2시간여를 달려온 일행을 이봉열 사무장이 반갑게 맞았다.

이 사무장은 곧장 도토리묵 만들기 체험을 시작했다. 재료는 마을 산에서 직접 주워 만든 도토리 가루 1컵과 물, 소금 약간이 전부. 물과 도토리 가루를 1대6.5 정도 비율로 섞은 뒤 계속 저으면서 끓여주니 금세 몽글몽글해진다. 차츰 묵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민찬이는 “신기하다”고 감탄했다. 충분히 끓인 묵은 식히기 위해 냉장고에 넣었다. 집에 가기 전 맛보기로 했다.

다음 체험지는 민통선이었다. 이 사무장이 민찬이에게 설명했다. “‘민통선’은 ‘민간인 출입 통제선’을 줄인 말이야. 이곳은 북한과 아주 가깝기 때문에 아무나 함부로 들어가지 못해. 저쪽에 보이는 하얀색 건물이 태풍전망대라는 곳인데 그 너머가 바로 북한 땅이란다.” 북한과 가깝다는 말에 민찬이는 긴장된 표정으로 “떨린다”고 말했다. 이씨도 “민통선 안에 들어와 본 것은 처음”이라며 “새삼 분단의 현실이 느껴진다”고 했다.

퀴즈 풀고 직접 만져보며 알아가는 농촌

근처 인삼밭으로 민찬이네를 안내한 이 사무장은 문제를 하나 냈다. “인삼의 나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씨도 민찬이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답은 ‘줄기가 몇 갈래인지 본다’. 인삼 뿌리에서 나온 하나의 줄기는 중간쯤에서 여러 개로 갈라진다. 이것이 5갈래면 인삼이 5살이라는 뜻이다. 또 다시 문제가 나왔다. “인삼이 싫어하는 것 두 가지는 뭘까?” 힌트는 인삼 위로 드리운 차광막과 밭의 깊은 고랑. 이씨의 귀띔으로 민찬이는 “햇빛과 물”이라고 정답을 맞혔다.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민찬이는 이 사무장의 도움으로 오디도 따먹고 보리수열매도 따먹을 수 있었다. 우렁이 농법으로 벼를 키우는 논에서 우렁이를 만져보기도 하고 임진강에 발을 담그고 다슬기를 잡기도 했다. 진흙탕에서 잡은 메기를 들어 보이며 민찬이는 “메기의 힘이 엄청 세다”고 감탄했다. 마을로 돌아와 먹은 직접 만든 도토리묵은 꿀맛이었다. 피곤한 기색도 없이 민찬이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음달 제 생일 때 친구들과 함께 다시 꼭 놀러 올 거예요.” 이씨도 “모처럼 자연을 느끼고 알찬 하루를 보낸 것 같아 흐뭇하다”며 “주위 엄마들에게 추천해야겠다”고 말했다.

전국 160여 마을 … 체험 프로그램 다양

이씨가 찾은 이곳 외에도 체험마을은 전국적으로 160여 개에 이른다. 교육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곳도 상당수다. 강원도 양양의 남애2리 어촌체험마을에서는 후릿그물 낚시, 게 잡기, 창경바리·통발 등 어촌 생활을 체험해보고 해조류를 채집해 표본을 만들어볼 수 있다. 강원도 인제 하추리산촌마을은 하추자연체험학교를 운영 중이다. 족대고기잡이, 산야초 천연비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경상남도 산청의 갈전그린에너지체험마을은 에너지의 중요성과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8월에는 2박3일 여름에너지 캠프를 운영한다. 자세한 정보는 웰촌포털 사이트(www.wel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160여 개의 체험마을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행사도 열린다. 내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2010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농림수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어촌공사 주관)이 그것. 체험여행 정보를 얻고 여행상품을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태평무’ ‘풍물굿’ 등 전통공연, 어린이 인형극, 작은 동물농장, 곤충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031-420-3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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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가 독자 여러분에게 무료 체험 여행의 기회를 드립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선정한 대표적인 체험마을 10곳(표 참고)에 두 가족(4인 가족 기준)씩 모두 20가족을 초대합니다. 중앙일보 고객 멤버십 JJ라이프(jjLife.joins.com)를 통해 응모하시면 됩니다. 당첨자는 개별 통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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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