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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 현장 중심 인사, 입찰 투명화 … 작년 성적 ‘A’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산 규모 130조원의 거대 공기업이다. 100조가 넘는 부채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지난해 경영 평가는 꽤 좋았다. LH는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상위 두 번째인 A등급을 받았다. ‘빚은 많지만 꾸준한 자구노력을 했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LH는 어떤 분야에서 어떤 정성을 쏟았을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 사장이 지역 본부 직원들과 경영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 사장은 뜻을 세우고 반드시 이뤄낸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을 올해 화두로 제시했다. [LH 제공]
◆인사와 조직 혁신=LH는 지난 1월 대대적인 인사·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차세대 리더를 발탁해 젊은 피를 수혈하고 현장중심으로 조직을 바꿨다. 인사시스템은 공기업 선진화 인사개혁의 우수 사례로 선정돼 다른 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LH는 하위직이 상위직 업무를 수행하는 보직승진을 통해 역량 있는 차세대 리더들을 대거 발탁했다. 1급 부서장 직위 중 3분의 1인 25개 직위에 2급 팀장을 기용했다. 139개 팀장급 직위에도 하위 직급자를 대거 발탁했다.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연령·근속기간 등을 따져 강도 높은 임금피크제를 시행했고, 1·2급 직원 80명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렇다고 인사가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이뤄지진 않았다. LH는 특별인사실무위원회와 보임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인사정보를 공개하고, 내부 합의를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 LH가 내건 기치는 ‘업무중심·현장중심’이다 .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 중심으로 처와 실의 기능을 조정하고, 유사 부서를 통폐합했다. 그 결과 8개 처·실과 24개 팀을 없앴다. 이를 테면 인사처와 노사협력처를 인사처로, 단지건설관리처와 주택건설관리처로 이원화된 기술지원조직을 건설관리처로 일원화하는 식이다. 또 단지건설과 주택건설로 나누어져 있던 현장 조직을 사업계획에서부터 공사 준공까지 하나의 사업단으로 통합·운영하도록 했다. 본사 인원의 25%인 500여 명을 지역본부와 직할사업단으로 분산 배치해 현장을 강화했다. 특히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오리동에 있는 사옥 매각을 추진하기로 하고, 오리 사옥 근무부서를 정자동 소재 정자사옥으로 통합, 이전해 본사를 하나로 합쳤다.

◆CEO의 리더십=‘유지경성(有志竟成)’. 굳은 뜻을 세우고 반드시 이뤄낸다는 말로 LH 이지송 사장이 올해 벽두에 제시한 화두다. 이 사장은 임원진과 본사 처·실장, 수도권 지역 사업본부장 등 80여 명을 이끌고 본사 뒤에 있는 불곡산을 올랐다. 재무개선과 조직융합 등의 현안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의 연장선에서 나온 게 인사와 조직 혁신이다. 이 사장은 “밀실 인사는 절대 없을 것이며 투명하게 인사를 하겠다”며 “출신·지연·학연·친소 등은 철저하게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순조롭게 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도 관심을 쏟았다. 택지와 주택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하나로 합쳐 사업계획에서부터 공사 준공까지 하나의 사업단으로 통합 운영하도록 했다. 지역본부의 지원 인력 축소와 현장인력 충원도 그의 지시였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골프 등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취미활동을 금지시켰다. LH가 각종 비리에 연루되고, 청탁에 좌지우지되는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서였다. 비리 연루자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했고, 공사 홈페이지에는 외부인이 직접 비리를 신고할 수 있도록 ‘청렴 사이트’를 운영했다. 최근에는 각종 공사와 용역 입찰제도 심사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개해 입찰 업체 선정과 관련된 잡음을 없애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임원진의 임금 반납과 서민금융지원으로 이어졌다. LH의 2급 이상 임직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월급 반납분(매월 2억원)을 모으고 있다. 32억원 규모의 서민금융지원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지원금은 신용회복위원회의 ‘LH 행복론(Loan)’ 계정에서 별도 관리되며 임대주택 거주자나 영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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