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style&] ‘갸루 스타일’ 그냥 따라하면 유치

‘불황을 모른다’는 일본의 ‘갸루(girl) 산업’. 진한 아이 메이크업과 교복, 태닝과 염색을 키워드로 하는 일본풍 뷰티·패션 산업을 말한다. 1990년대 일본을 풍미했던 여고생 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비갸루’ 스타일에서 시작돼, 20년 동안 일본 안팎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메가 스타일이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역시 일본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공주풍 스트리트 패션과 과장된 화장법도 자주 눈에 띈다. 커다란 리본 머리띠부터 레이스가 주렁주렁 달린 원피스까지 수위도 다양하다. 하지만 역시 과한 건 부족한 것만 못한 법. 다 벗고 민소매 티셔츠에 핫팬츠만 입고 다니는 계절엔 더욱 그렇다. 어느덧 우리 곁에 녹아 든 갸루 스타일을 부담스럽지 않게 응용해 봤다. 서머 로맨틱룩과 마린룩, 쿨 섹시룩으로 변형한 갸루 스타일을 제안한다.

글=이진주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소화불량 공주패션 ‘히메갸루’

▶핑크와 프릴을 활용한 ‘서머 로맨틱룩’


히메갸루 프릴이 달린 민소매 반바지 점프수트로 서머로맨틱룩을 꾸며봤다. 면 소재라 과도한 느낌이 덜하고 시원하다. 분홍 레오파드 무늬는 아기 고양이같은 매력을 배가시킨다. ‘헬로키티’ 액세서리는 모든 공주들의 DNA.
오키나와 출신 혼혈 여가수 아무로가 등장하기 전까지, 일본 여성들은 하얀 피부에 목숨 걸었다. 딸 가진 엄마들은 아기들에게도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하얗게 덧발라줄 정도였다.

히메(공주)갸루는 딱 이 같은 일본 여자들을 위한 스타일이다. 백설공주처럼 하얀 피부에 레이스가 달린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금발이나 가벼운 갈색으로 염색한 웨이브 머리를 늘어뜨린다. 순정만화 여주인공처럼 커다란 눈에는 백만 개의 별이 뜬다. 핑크로 도배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의 직원들을 떠올리면 된다. 한데 이 언니들이 매장을 벗어나 거리를 쏘다닌다고 생각해 보자. ‘코스프레를 하나 보다’ 싶어질 거다.

여름에 드레스를 입으면 보는 사람 눈에도 땀띠 난다. 공주에게 땀띠가 웬 말. 시원한 반바지 점프수트로도 충분히 예쁠 수 있다. 공주의 상징인 분홍색과 프릴을 활용하면 된다. 빨간 체크무늬와 하얀 레이스도 의외로 시원해 보인다. 단 노란색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레드와 화이트여야 한다.

히메갸루의 무기는 눈화장이다. 우리 드럭스토어에서 인기 있는 ‘눈물 효과’ 화장품도 다 이 계열이다. 이들은 속눈썹을 두 겹으로 붙이고 시커멀 정도로 마스카라를 바른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속눈썹은 애교 수준. 일본 뷰티숍에는 큐빅이 박히거나 깃털이 붙은 특화된 속눈썹까지 나와 있다. 가격도 몇 배 비싸다. 실용 버전에선 속눈썹은 하나만 붙인다. ‘정샘물 인스퍼레이션’의 손주희 메이크업 실장은 “길이가 다른 속눈썹을 잘라 군데군데 섞어 붙이면 드라마틱한 효과가 난다”고 조언했다. 한여름이니 워터프루프 기능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비보이(B-boy)의 여자친구 ‘비갸루’

▶태닝피부에 어울리는 ‘쿨 섹시룩’


비갸루 미국의 국민여동생 다코타 패닝도,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사랑을 독차지한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독한 눈화장과 메탈풍 무대의상으로 변신했다. 이를 조금만 순화하면 쿨 섹시룩이 된다.
이효리는 걸스힙합 분야의 ‘카테고리 킬러’다. 보아도 지나갔고, 브라운아이드걸스도 나타났지만, 그만큼 스타일 자체를 소화해 낸 스타는 아직 보기 어렵다. 그는 비갸루를 포함해 다양한 일본풍 갸루 스타일이 국내에 정착하는 데 한 역할을 했다. 수많은 화보와 방송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스타일을 전파하면서 거부감이 사라졌던 것.

비갸루 스타일은 태닝한 피부나 까무잡잡한 피부에 어울린다. 아무로의 룩은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촌스럽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머리는 어설픈 금발보다 깊은 갈색이 더 멋스럽다. 레게 스타일 파마를 하거나 머리카락을 조금씩 잡아 땋아 내리면 진짜 힙합걸 같은 분위기가 난다. 여성스럽게 표현하고 싶다면, 웨이브를 굵게 넣어 풀어본다.

호피 무늬 티셔츠나 날염이 거친 ‘디스트로이드 진’ 숏팬츠로도 훌륭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한 끗’을 더하려면 메탈 액세서리를 활용한다. ‘징’을 박아 넣은 백과 구두도 근사하다. 입고 나섰을 때 같은 여자들 집단에서 가장 환영받을 만한 스타일이다. 클럽에서도 확실하게 주목받을 수 있다. 단, 현실 세계의 남자들은 아직도 이런 여자를 무서워하니 참고하라.

교복 입은 여학생 ‘고갸루’

▶여름 활용도 100% ‘마린룩’


고갸루 이런 교복이 있었다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흐른 나머지 ‘수능 전국수석’에 ‘골든벨’도 울릴 수 있었겠다. 1970~80년대 진짜 빈티지 밀리터리 모자가 스타일을 완성한다.
고갸루란 고등학생의 ‘고(高)’에서 온 말이다. 머리는 노랗게 염색해 헝클어뜨리고, 넥타이(리본)는 풀어 헤치고, 교복치마는 짧게 줄여 입는 ‘불량’ 여학생들 말이다. 여기에 맥이 탁 풀린 긴 양말(루즈삭스)을 신는 게 전형적인 고갸루의 이미지다. 한때 ‘이지메’와 ‘원조교제’를 일삼는 ‘나쁜 일본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서로 다른 이유에서지만 ‘교복 입은 여학생’에 대한 로망은 남녀 모두에게 있다. “눈만 살짝 집었고, 코에는 주사 한 방, 턱을 깎은 게 아니라 치아를 교정한 것”이라고 고백하는 연예인들조차 교복 입고 출연하는 ‘스타 골든벨’에 열광한다.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특수제작 교복 스타일 의상을 판매하는 이현희씨는 “매니어들이 많아 1층 제일 좋은 자리에 점포를 냈다”고 소개했다. 20대 여대생부터 30대 초반 직장인들이 주고객이란다.

교복의 최고봉은 역시 ‘세일러복’이다. 오죽하면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이란 애니메이션이 이토록 롱런할까.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주인공들도 평소엔 세일러 교복을 입고 논다. 스트라이프와 리본, 짧은 주름스커트와 7부 재킷을 활용하면 20대도 민망하지 않은 교복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하나씩 장만해 두면 여름 내내 편하다. 재킷은 흰색과 하늘색, 남색이 기본. 단 ‘까진 날라리’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머리와 화장은 최대한 청순하게 해야 한다. 영화 속 전지현의 교복 차림이 교과서다.

모델 정이연(탤런트)/백지원·이도아(에스팀) 헤어·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퍼레이션·내함 촬영협조 르샵·키이스·질 바이 질 스튜어트(의상)/에고이스트·브루노 말리·에이폴 스토리·키츠네(구두·가방·모자)/해리 메이슨·일모스트릿닷컴·미니골드(시계·액세서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