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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

이재명(45) 성남시장 당선자의 스마트폰에는 ‘어린이집 놀이터의 모래를 바꿔달라’,‘도서관이 부족하다’ 등 시민들의 의견이 많이 저장돼 있다.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공약을 만들었기 때문이란다. 그는 “앞으로 4년 간의 시정 원칙은 시민이 성남시의 주인이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민들이 시정에 관심을 갖고 비판은 물론 칭찬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당선자로부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호화청사를 매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구설수에 오른 호화청사를 장기적으로 업무·상업시설로 용도 변경해 민간에 매각할 방침이다. 현재 시청사의 자산가치는 7000억~8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팔아 시 외곽에 청사를 다시 지으면 20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차액은 무상급식 지원, 시립병원 건립 등에 쓸 계획이다. 매각이 쉽지는 않겠지만, 경제적으론 효율성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시장실을 북카페로 개방한다고 해서 화제다.

“비서실·고충처리민원실 등을 포함해 447㎡에 달하는 시장실을 북카페 시설로 바꿔 시민들이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대신 청사 2층에 있는 288㎡규모의 작은 도서관을 시장실로 고쳐 쓰기로 했다. 청사 매각 전까지는 시청사를 시민들에게 문화 공간으로 개방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중단됐던 시립병원 건립을 약속했다.

“시립병원은 임기 중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 시민들의 생존권과 건강권이 걸렸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시립병원을 세우는 데 2000억원 가량이 투자된다. 성남시 1년 가용예산이 4000억원 정도여서 단기간에 세우기는 어렵고 몇 년에 걸쳐 완공할 계획이다. 시립병원은 연간 20억~3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시민들의 건강과 문화증진을 위해 운영하는 분당중앙공원의 관리비가 연간 100억 원이다. 종합운동장 운영도 적자다. 그런데 서민들을 위한 공공의료 부문이 왜 반드시 흑자를 내야만 하는가.”

-1공단 공원화는 어떠한가.

“가치와 우선순위의 문제다. 1공단에 주상복합단지를 세워 주택·상업단지로 개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신 공원으로 만들면 수정·중원구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분당 리모델링 등 주택정책도 달라질 것 같다.

“구 도심, 분당, 판교 등 지역에 맞는 정책을 펼 생각이다. 입주한 지 약 20년이 된 분당은 집값이 판교의 3분의 2 수준이어서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 밖에 없다. 분당 주민들의 자산가치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노후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 리모델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리모델링에는 법률상 까다로운 규제가 뒤따른다. 따라서 세대수와 용적률 상향 등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2년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해왔다. ‘주택 리모델링에 왜 시가 돈을 쓰냐’고 질문할지 모르지만 판교특별기금, 수정·중원 재개발지원 기금 등이 운영되고 있는 데 분당은 아무 것도 없다면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생각한다. 각 지역에 맞게 주민이 원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재정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위례신도시 사업권 획득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구시가지 재개발, 분당 리모델링, 판교시설투자 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겠다.”

-성남아트센터를 전면개방할 계획이라는데.

“성남아트센터 관람료가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평균 사용률은 30%에 미치지 못하는데, 정작 빈 공간을 시민들이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문턱을 낮춰 3000여 개의 사랑방 클럽 등 커뮤니티 클럽이나 시민 활동 공간으로 개방하고자 한다. 필요한 예산은 조정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낭비성 예산을 줄여 문화복지 예산을 늘리고, 문화복지 예산 내에서도 전시성 행사를 줄이면 될 것이다.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정책을 펼칠 생각이다.”

-시청사 내 24시간 탁아소 설치 문제는.

“24시간 탁아시설은 맞벌이 부부의 고민을 덜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일자리 창출과 복지를 위해 무척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민간 탁아시설은 비용 문제로 24시간 운영을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시가 나서려 한다. 시청사를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마음도 있었다.”

-어린이도서관 건립을 약속했다.

“동별 어린이 도서관 설립도 마찬가지다. 우선 구별로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고 시범사업의 성과를 통해 어린이 도서관을 확장해 나가겠다. 영어 어린이 도서관과 같이 특화된 곳도 만들 계획이다.”

[사진설명]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가 앞으로 4년 간의 시정원칙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성남시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윤경희 팀장 / 정리=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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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