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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대생 피살 일주 전 … 범인, 다른 여성 납치 미수

대구 여대생 납치 살해사건의 경찰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경찰의 허술한 수사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사 결과 피의자가 여대생을 납치한 곳 인근에서 일주일 전 다른 여성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을 단순 폭행사건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살해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 더욱이 경찰은 피의자를 추격하다 용의 차량을 놓치고도 도주로를 차단하지 않는 실수를 했다.



여대생 이모(26)씨 납치사건을 수사하던 대구 성서경찰서 수사팀은 사건이 일어난 23일 오후 7시20분쯤 달서구 대천동 열병합발전소 앞 도로에서 흰색 소형 승용차를 발견했다. 승합차를 탄 수사팀이 접근하자 길가에 서 있던 승용차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경찰이 추격하자 승용차는 중앙선을 넘어 도심 쪽으로 달아났다. 퇴근길 차량이 뒤엉키면서 경찰은 이 승용차를 놓치고 말았다. 당시 승용차 뒷좌석에는 손발이 테이프로 묶인 여대생 이씨가 타고 있었다.



이후 경찰은 인근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검문을 하지 않았다. 추격전을 벌인 곳에서 3㎞ 남짓 떨어진 곳에 88·구마·경부·중앙고속도로를 탈 수 있는 남대구·성서 등 인터체인지가 있는데도 경찰은 달서구 일대의 수색에만 매달렸다. 이 틈을 타 피의자 김모(25)씨는 인근 인터체인지에서 88고속도로로 진입해 도주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0시쯤 경남 거창군에서 이씨를 살해했다.



경찰은 김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20대 여성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을 밝혀냈다. 김씨는 여대생 납치사건 발생 일주일 전인 16일 오전 3시쯤 수성구 지산동에서 귀가하던 백모(26·여)씨를 뒤에서 승용차로 치었다. 쓰러진 백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린 뒤 뒷좌석에 태웠다. 김씨가 운전석으로 돌아가는 순간 백씨는 승용차 문을 열고 탈출했다. 이 사건은 여대생 이씨가 납치된 장소와 700여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납치보다는 폭행이나 성범죄 미수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했다. 그러나 수사가 미적거리는 동안 김씨는 또 다른 납치 대상을 물색하고 있었다.



이씨의 가족은 경찰이 계좌에 대해 출금정지 조치를 한 것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가족들은 “출금정지 사실을 안 범인이 경찰의 추적을 눈치챘고 이후 연락이 끊기면서 일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대구여성회 남은주 사무처장은 “경찰이 아동·여성 사건의 경우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16일 발생한 사건을 주민들에게 알렸더라면 여대생 납치 살해사건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서경찰서 최준영 형사과장은 “당시 용의 차량의 번호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고, 피의자가 달서구 일대만 돌아다녔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도주할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26일 김씨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백씨에 대한 납치 미수사건(강도상해)도 범죄 혐의에 추가하기로 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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