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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자녀 가정학습 성공하려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대다수 엄마들이 아이와 가정학습을 시도하지만 포기하기 일쑤다. 교과서 내용이 어려운 건 아니다. 중·고등학교에 비해 초등 교과 내용은 단순하고 명확해 엄마가 이해하고 가르치는 데 무리가 없다. 그렇다면 가정학습이 잘 안되는 이유가 뭘까. 3년째 정현서(9·서울 행현초3)양을 직접 가르치고 있는 주부 류혜진(37)씨를 만나 가정학습 노하우를 들어봤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차분히 공부

“현서는 호기심이 강하고 뭐든 직접 해보려는 적극적인 아이라 공부할 때도 가급적 관여하지 않고 알아서 하도록 풀어두는 편이에요.” 류씨는 현서에게 그날의 학습 분량을 직접 정하게 한다. 수학경시대회나 한자급수시험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현서가 하고 싶은 것부터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옆에서 일일이 관여하고 지시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하려고 했던 공부마저 나몰라라 하기 때문이다.

류씨가 처음부터 현서에게 이런 방법을 적용한 건 아니다. 문제 풀이를 시켜놓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마음이 답답해 아이가 생각하기도 전에 미리 알려주곤 했다. “현서도 스트레스를 받고 저도 감정이 상하는 게 반복되다가 어느 순간 그냥 지켜보게 됐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아이도 수준이 확 뛰어오르더라고요.”

가정학습을 한 결과도 좋았다. 담임 교사도 현서가 전과목에서 성적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수학경시대회 등 학교 대표로 출전하는 교외 대회에서도 1% 안팎의 성적을 내 최고상을 곧잘 받아온다. 류씨는 “학원에 다니는 애들처럼 연산에 아주 능숙하다거나 선행학습이 충분히 돼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자기가 원하는 방법대로 차분히 공부하는 습관을 익혀가는 게 가정학습의 성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예습보다 복습…조급함은 금물

류씨 주변에도 현서처럼 가정학습을 시도한 주부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금세 포기하고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흔하다. 류씨는 “마음을 비우고 눈에 보이는 결과에 초연해야 가정학습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일 일정 시간 공부한다고 해서 아이의 학습능력이 꾸준하게 성장하는 건 결코 아니에요. 어느 순간까지 정체돼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상승하는 걸 반복하거든요. 정체돼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간에 성급하게 화를 내거나 포기한다면 가정학습을 하는 게 어려워지죠.”

공부할 내용을 선택할 때도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 현서는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강해 집중하는 게 장점이라 굳이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는다. 집에서 예습해가면 학교에서 새로운 것을 접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정학습을 할 때도 철저히 복습 위주로 시킨다. 류씨는 “모르는 것에 두려움이 많은 아이라면 복습보다 예습이 낫겠죠. 예습이든 복습이든 아이의 성향에 맞게 도와줘야 가정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서는 “엄마와 공부하면 어떤 걸 물어봐도 부끄럽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공부하면서 엄마와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얘기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해요. 또 내가 잘 이해 못하는 부분은 엄마가 여러 번 반복해 설명해주셔서 머리 속에 잘 들어와요.”

[사진설명] 가정학습은 엄마가 아이의 성향에 맞춰 지도할 수 있어 학습 효과가 크다. 사진은 류혜진씨(오른쪽)가 딸 정현서양에게 수학 문제를 설명해주고 있는 모습.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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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