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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25 남침 인정하는 건 시간 문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 역사 기술은 부단히 수정해야 한다. 스탈린과 김일성이 한국전쟁을 일으켰다는 시각(남침설)을 중국의 주류 역사학계와 교과서가 인정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15년간 6·25전쟁을 연구해온 선즈화((沈志華·60·사진) 중국 화둥(華東)사범대 역사학과 교수(국제 냉전사 연구센터 주임)는 북침설이 아직도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중국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이 머잖아 바뀔 것이라고 확신했다. 선 교수는 『마오쩌둥, 스탈린과 조선전쟁』이란 저서를 출간해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의 기존 학설을 뒤엎는 수정주의적 시각을 제기한 학자다.

“역사학자는 역사의 진상을 알리는 것이 책무”라는 소신이 있는 그는 그동안 중국과 미국 자료뿐 아니라 1990년대 이후 기밀해제된 옛 소련의 한국전쟁 관련 문서를 광범위하게 분석했다. 이런 노력으로 중국의 역사학자 중에서 한국전쟁 연구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1950년생인 그는 중국사회과학원 석사과정에서 세계사를 공부하다 연구 밑천을 벌겠다며 82년부터 약 10년간 사업을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 때 번 돈으로 91년 중국사학회 산하에 동방역사연구기금을 만들어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사들이고 서적을 출간했다. 사회과학원·베이징대·인민대 등에서 연구원으로 활약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5년간 한국전쟁을 연구해 얻은 결론은.

“각종 기밀 문서 해제로 역사적 사건의 윤곽과 디테일이 분명해짐에 따라 한국전쟁의 진상에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일부 이견이 있지만 10여 년 전부터 각국 학자들의 시각은 스탈린과 김일성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쪽으로 모이고 있다.”

-중국 학계의 새로운 연구 성과는.

“중국이 북한에 출병하는 과정에서 중국·소련·북한 관계를 좀 더 정교하게 분석했다. 이전에는 50년 10월1일 스탈린이 중국의 출병을 요구하고나서야 중국 지도자들이 참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여겼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 7월에 일찌감치 마오쩌둥(毛澤東)이 한반도 출병을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탈린이 중국의 출병을 막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중국 정부의 기밀 자료에서 주목할 내용은.

“외교부 문서 중 51년 1월 유엔의 정전 제안을 중국이 거절한 자료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당시 유엔의 제안은 (53년 이전에) 정전 담판을 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중국이 받아들이지 않아 유리한 조건으로 담판할 역사적 기회를 놓쳤다. 내 생각에 이는 당시 중국공산당과 마오의 오판이었다.”

-한국전쟁의 최대 피해자와 책임자는.

“최대 피해자는 한반도 사람들이다. 가장 큰 책임은 스탈린이 마땅히 져야 한다. 냉전 체제에서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길을 터주지 않았다면 한국전쟁은 일어날 수 없었다.”

-마오와 중국의 책임은.

“전쟁 발발은 중국과 직접 관계가 없었다. 애초 마오는 군사적 수단을 통한 한반도 통일에 반대했다. 50년 10월 마오는 중소 동맹의 시각에서 참전을 결정했다. 만약 출병을 거절했다면 중국은 소련의 미움을 샀을 것이다. 결국 중국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참전했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다시 전쟁이 일어나거나,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에서 충돌할 가능성은.

“남북관계 긴장 여부는 전쟁의 결정적 요인이 아니다. 어떤 대국이 전쟁을 야기하거나 일으키지 않는다면 전쟁은 없을 것이다. 중국과 미국은 동북아에서 이해가 상충하지만 군사적 수단으로 문제를 풀지는 않을 것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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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