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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하고 보따리 쌀 수도’ 살떨리는 H조

다비드 비야가 온두라스를 상대로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비야는 두 골을 뽑아내며 스페인의 승리를 이끌었다. [요하네스버그 AFP=연합뉴스]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가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H조가 ‘죽음의 조’로 떠오르고 있다. 자칫하면 2승(1패)으로 승점 6점을 챙기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불운의 팀이 나올 수도 있다.

22일(한국시간) 현재 H조에서는 칠레가 2승(승점 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스페인과 스위스가 나란히 1승1패(승점 3), 온두라스가 2패(승점 0)를 기록 중이다. 26일 오전 3시30분에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 칠레-스페인, 스위스-온두라스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를 2개 팀이 가려진다.

이미 2승을 거둔 칠레는 스페인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랭킹 2위 스페인에 패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칠레가 스페인에 지고 스위스가 온두라스를 이기면 칠레와 스페인, 스위스가 모두 2승1패를 거두면서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2승을 올리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팀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 골 득실에서는 칠레가 +2(2득0실), 스페인이 +1(2득1실), 스위스가 0(1득1실)으로 차이가 매우 근소하다.

스페인은 칠레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6승1무로 일방적으로 앞서고 있다. 또 스페인은 선수 대부분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최고 선수로 꾸려져 칠레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 1차전에서 스위스에 0-1로 의외의 패배를 당한 스페인은 22일 온두라스를 2-0으로 누르고 기력을 회복했다.

스위스 역시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1점밖에 내주지 않은 강한 수비를 갖췄고 역습 능력에서 온두라스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스위스는 온두라스를 꺾을 경우 스페인이 칠레와 무승부만 이뤄도 16강에 진출한다. 반면 2패를 당한 온두라스는 스위스를 이기고 스페인이 칠레에 져야 골 득실을 따져 겨우 16강을 노릴 수 있다.

H조와는 대조적으로 한 번도 이기지 않고 운 좋게 16강에 나가는 팀이 나올 수 있는 조도 있다. F조에서는 파라과이만 1승1무로 승리를 맛봤을 뿐 이탈리아와 뉴질랜드가 각각 2무, 슬로바키아가 1무1패로 아직 1승도 못했다.

24일 파라과이-뉴질랜드, 슬로바키아-이탈리아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와 뉴질랜드가 모두 비긴다면 3무로 승점이 같아져 골 득실과 다득점에 따라 두 팀 중 한 팀이 16강에 나가게 된다. C조에서도 잉글랜드와 미국이 나란히 2무를 기록 중이다. 슬로베니아-잉글랜드, 미국-알제리가 마지막 3차전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한다면 미국이나 잉글랜드 중 한 팀이 3무승부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더반=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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