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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제자들이 응원하니 더 힘껏 달릴 겁니다”

22일 오후 서울 상일동 주몽학교. 운동복 차림의 선생님 7명이 땀을 흘리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다음 달 18일 열리는 ‘2010 하이 서울(Hi Seoul) 자전거 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연습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교내 자전거 동호회 ‘주몽 MTB’ 회원이다. 김기범(초등부) 교사는 “아이들이 많이 응원해 주고 있어 제자들을 위해서라도 힘껏 달려야 한다”며 웃었다.

‘주몽 MTB’ 동호회원들이 2010 하이 서울 자전거 대행진을 앞두고 연습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환·오충환·전옥경·김정동(교장)·최은혜·김기범·오주희 교사. [오종택 기자]
‘주몽 MTB’ 회원 11명은 자전거 대행진 접수 첫날인 21일 신청서를 냈다. 김정동 교장이 이날 아침 신문을 보자마자 신청한 뒤 회원들에게 알렸다. 동호회원인 김 교장은 “지난해는 소식을 늦게 듣는 바람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올해는 첫날 신청했으니 신바람 나게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몽 MTB’는 장애인 교육시설인 주몽학교의 선생님과 재활원 직원들이 만든 자전거 동호회. 2006년 봄,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선생님 3명이 모임을 꾸렸고 현재 회원이 15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경기도 예봉산·강촌 등으로 가 함께 자전거를 탄다.

학생들과 교감하는 데 자전거는 일등공신이다.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는 오충환(체육부) 교사는 “지체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타기 힘들지만 지적 장애를 앓는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운동이 된다”고 말한다. 오 교사는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은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는데 이해해 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 힘들다”며 “학생들이 좀 더 익숙해지면 내년에는 함께 참여하고 싶다”며 웃었다.

자전거 대행진 하는 날까지 이들은 주말마다 모여 자전거를 탈 계획이다. 최은혜(음악·미술부) 교사는 “서울 도심을 자전거로 달릴 생각을 하니 벌써 기분이 상쾌하다”며 “여교사는 저를 포함해 2명뿐이지만 출퇴근으로 단련돼 있어 걱정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글=임주리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2010 하이 서울 자전거 대행진=중앙일보와 서울시 주최로 다음 달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을지로~올림픽대교~올림픽공원 구간(18.5㎞)에서 열린다. 인터넷 홈페이지(www.hiseoulbike.com)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비는 1만원. 문의 02-334-6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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