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style&] 노래가 희망인 시골 소녀, 아이돌 스타보다 멋지네요

5월 1일 대구실내체육관. 일반인 중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의 지역 2차 예선에 몰려온 8000명 가운데 중학생 정예지(15)양도 있었다. 언니·오빠들 사이에서 ‘당당하자’ 마음먹지만 자꾸 주눅이 들었다. 가창력이 아닌 옷차림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순서가 돌아오자 하나 둘씩 화장실로 갔다. 나올 땐 모두 ‘변신’을 했다.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오디션을 보는 참가자는 예지밖에 없었다. 미안해하는 엄마에게 애써 웃음을 지었다. “낡은 청바지를 찢어 입고 갔었거든요. 엄마한테는 ‘빈티지는 원래 이런 거야’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솔직히 더 올라가선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더라고요.”

떨림을 간신히 참고 심사위원들 앞에서 100초 동안 노래와 성대모사를 보여 줬다. 결과는 합격. 40명 안에 들었다. 참가자 중 가장 어렸다. 그 순간 갑자기 울음이 터졌다. 가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던 그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2년 전 겨울, 늘 혼자 냉골인 방을 지켰다. 아빠는 11년 전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엄마는 빚을 내 미용실을 차렸고, 퇴근 뒤에도 밤을 새우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그 벌이로는 기름 값을 감당할 순 없다. 예지는 추위를 피해 친구네집을 전전했다. 밤에는 너무 추워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았다. 배도 안 고팠다. 냉하고 침울한 공기가 무서워 노래를 불렀다. 슬픈 멜로디의 R&B를 쉼 없이 불러댔다. 울림이 외로움을 달랬다. 내가 좋아하는 건 노래고 그것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꿈을 꿨다.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나 댄스로 끼를 보이던 아이는 아니었다. 혼자 보내는 시간마다 노래를 듣고 또 들었을 뿐이다. 오히려 평소엔 숫기 없는 조용한 소녀였다. 한데 엄마와 친한 친구들 앞에서 가끔 노래를 부르면 모두 놀라워했다.

어린 나이에 프로그램에 신청한 건 다시 없는 기회여서다. 예지는 대구시내에서도 버스로 한 시간 반이 걸리는 영천 신녕면 시골에 산다. 기획사 오디션이 어디서 언제 하는지, 설사 안다 해도 서울까지 드나들기 힘들다. 정식 노래 수업을 받을 형편도 안 된다. “노래를 부르는 건, 조금 과장하면 숨쉬는 기분이랄까.”

심사위원들은 예지에게 ‘독특한 창법의 소유자’라는 평을 했다. 가수 흉내를 내거나 지도받은 흔적이 아닌, 감정이 담긴 바이브레이션을 보인다는 칭찬이다. 요즘은 3차 예선을 준비하며 노래 연습을 더 지독히 한다. 요새는 매일 밤 엄마와 함께 목욕탕 청소도 한다. 울리는 탕 안에서 걸레질을 하고 물을 뿌리면서 맘껏 내지르기 좋다.

일단 본선 진출이 목표. 혹여 ‘전국 10명 안에 들지 않을까’ 상상하다 보면 심장이 쿵쾅거린다. “하지만 설사 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가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험한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여기니까요.”

2차 예선에 붙으면서 ‘보너스’도 생겼다. 3차 때는 방송에 나갈 인터뷰를 하기 때문이다. 아빠한테 영상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TV에도 나오고… 아빠 없이도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요. 근데 한 번쯤은 연락 주세요.”

글=이도은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음악 따라 무대 의상도 달라야죠

예지의 주종목은 R&B다. 지금껏 시아준수·거미·린 등의 노래를 연습했고 가장 잘 소화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선을 거치다 보면 다양한 ‘미션’을 거쳐야 한다. 댄스곡을 하라는 주문이 떨어질 수도 있다. 완전히 다른 두 장르에 맞는 무대 의상이 필요하다.

의상 협찬 헤지스 레이디스 헤어·메이크업 포레스타 도움말 김유빈 헤지스 레이디스 디자인실장, 박인우·김유정 포레스타 스타일리스트

R&B 가수가 꿈인 중학생 정예지양.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무대에 오른 듯한 포즈를 취했다.
R&B 스타일  모던한 느낌의 블랙 앤 화이트

의상
R&B 무드를 표현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모던한 느낌의 블랙 앤 화이트 룩을 연출했다. 예지의 가늘고 긴 팔다리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배색이 포인트인 베스트와 버뮤다팬츠를 택했다. 여기에 풍성한 러플 블라우스를 골라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체크 페도라와 보타이로 포인트를 줘 세련된 R&B 룩을 완성했다.

메이크업·헤어 전체적으로 눈을 강조했다. 회색 섀도를 눈 전체에 깔아 준 다음, 블랙에 가까운 다크브라운 섀도로 포인트를 줬다. 머리는 불규칙한 웨이브를 강하게 넣어 소녀지만 가창력은 인상적인 노래 컨셉트와 맞췄다.

댄스 스타일  날씬한 몸매 돋보이게 캐주얼로

의상
아이돌 걸그룹의 의상처럼 발랄하고 깔끔하면서 날씬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캐주얼 차림을 골랐다. 하얀 피부를 최대한 살리는 블루컬러 피케셔츠에 화이트 9부 스키니 데님을 짝지었다. 반짝이는 골드 뱅글로 포인트를 줘 화사한 느낌을 살렸다.

메이크업·헤어 눈에는 엷은 핑크 섀도를, 언더라인에는 펄이 들어간 흰색 섀도를 깔았다. 아이라인을 꼼꼼히 채우되 얇게 눈매만 또렷하게 잡아 주고, 갈색 섀도를 단계적으로 펴 발라 깊은 눈매를 연출했다. 머리는 전체적으로 펴 준 상태에서 앞머리를 포인트로 땋아 트렌디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줬다.



‘스타일 서포터즈’는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웃을 찾아 꾸며줍니다. 어렵지만 밝게 살아가는 그들이 아름다워지면 더 행복해질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서포터스는 여러분의 삶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