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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53으로 대마 함몰, 1대1

<준결승 2국>
○·추쥔 8단 ●·이창호 9단

제 13 보
제13보(152~163)=152로 두 점을 잡자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흑 돌 하나가 153에 떨어진다. 모니터를 바라보던 한국 진영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 바로 그곳이다. 다른 수는 다 안 되지만 이 한 수가 있어 대마는 명맥이 끊어지게 된다.

‘참고도 1’은 아주 쉽다. ‘참고도 2’ 역시 그리 어려운 수순이 아니다. 문제는 153이란 사활의 맥점을 찾아내느냐의 여부에 달렸을 뿐 그 후는 간단한 것이다. 집념을 불태우던 추쥔 8단의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 서렸다. 대마를 연결해 뒀으면 반 집 승부였다. 그 바람에 너무 작은 계산에 몰두하다가 본채가 불타는 것을 깜박했다.

158부터는 몸부림이라기보다는 자책의 시간이다. 아쉬움을 삭이는 시간이다. 추쥔은 163을 보더니 비로소 돌을 거뒀다. 이렇게 해서 준결승 3번기는 1대1이 됐다. 초반 불리-중반 역전-후반 반 집 승부-대마 포획이란 험난한 스토리로 2국의 위기를 넘겼다. 예전이라면 추쥔 정도는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창호 9단은 많이 달라졌다. 전에는 후반이 자랑이고 철옹성이었는데 요즘엔 오히려 후반이 불안해졌다. 상대적으로 추쥔은 강해졌다. 3국 역시 험난한 승부가 예고되고 있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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