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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스펙 어떠세요?]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에게 물어보니

모의면접 평가를 맡은 한국외대 한성진·유연창·최현문 입학사정관(왼쪽부터). [김진원 기자]
17일 서울 인창고 학생 2명이 한국외국어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모의지원했다. 전교 부학생회장 경력으로 리더십 및 사회통합 전형을 노리는 학생과 미국 거주 경험, 1등급대의 영어 내신성적으로 글로벌 인재전형에 지원한 학생이다. 올해 글로벌 인재전형에선 공인외국어성적를 보지 않는다. 리더십 및 사회통합 전형은 학생부 교과·비교과, 자기소개서 평가로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이날 면접에는 유연창(47) 사정관 실장과 최현문(40)·한성진(32·여) 사정관이 참여했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안준환군의 최대 강점은 2등급 초반대의 내신성적이다. 유연창 실장은 “학생부 교과성적이 좋아 자기소개서에서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 1단계 통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전형 합격생들의 평균 내신성적은 2.5등급 내외였지만, 올해는 1단계에서 자기소개서와 비교과 실적까지 평가해 합격선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안군의 경우 자기소개서에서 전교 부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학교나 학생들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부분을 강조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유 실장은 “임원경력은 지원자격일 뿐 직급에 따라 점수를 차등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치보다는 활동실적이 중요하다.

안군의 가장 큰 문제는 면접이었다. “임원으로 활동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을 얘기하라”는 질문에 안군은 축제를 부활시키려 했지만 실패한 경험만을 말했다. “10년 후 본인이 리더가 된 모습을 얘기하라” “경영학과에 지원하면서 자기소개서엔 변호사가 돼 로펌에 들어가겠다고 쓴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대답조차 못했다. 한성진 사정관은 “면접에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못하면 점수를 줄 수 없다”며 “특히 지원학과와 장래희망의 연관성이 떨어질 경우 자신만의 논리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정관들은 “남은 기간 동안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자신의 실적을 논리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수능성적이 잘 나온다면 학생부 중심전형인 수시 2차 일반전형Ⅲ도 고려해 볼 것”을 주문했다.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모의지원한 안준환(왼쪽)·김동진군. [김진원 기자]


글로벌 인재전형에서는 공인외국어성적을 보지 않는 대신 외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 왔으며, 외국어 관련 활동과 결과물 등을 기록한 ‘외국어 학습활동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는 영어성적만 본다. 학생부 평가에서 비교과 영역이 10% 반영되지만, 출결사항과 봉사활동만 보기 때문에 1단계에서는 영어 내신성적과 외국어 학습활동보고서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최현문 사정관은 “2학년 영어 내신성적이 1학년 때에 비해 낮아졌다”며 “3학년 1학기 영어성적을 1등급으로 끌어올리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사정관들은 “지원자 대부분이 영어 내신성적 1등급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어를 잘하게 된 학습 노하우를 묻는 사정관들의 질문에 김군은 “초등학교 때 미국에 다녀온 뒤 영어책을 읽으며 구문을 외웠다”고 답했다. 한 사정관은 “외국어 학습활동보고서와 면접과정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자신의 노력과 성과물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책 많이 읽고, 문제 많이 풀었다는 평이한 답변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마케터가 되겠다’는 진로희망에 대해서도 사정관들은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의지는 있지만 왜 그 일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최 사정관은 “진로계획을 구체화하고, 면접에서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고, 대학에서는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층면접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해 글로벌 인재전형에서 실시됐던 외국어 면접이 폐지되고, 모든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에서 ‘인·적성 면접’만을 진행한다. 전형마다 각기 다른 질문이 주어지지만, 지원 동기와 학업계획 등은 공통된 질문사항이다. 리더십 및 사회통합 전형에서는 역할 모델로 삼고 있는 리더를, 글로벌 인재전형에서는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물을 수 있다. 최현문 사정관은 “면접에서 학생부·제출 서류에 대한 내용과 다른 답을 할 경우에는 감점된다”며 “자신이 제출한 기본 서류의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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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