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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 잡고 봉사 나왔더니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커졌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자녀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가족자원봉사가 정작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을 확인하는 기회도 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자녀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대화가 늘고, 서로를 더욱 더 알게 됐다는 가족들을 만났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알려주고자 시작

최세현(45·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이혜림(45)씨 부부는 올해 용인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가족봉사단 활동을 시작했다. 지수(초6)·지원(초4) 자매에게 나눔 정신을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4월 봉사교육을 받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가족자원봉사단은 매주 둘째·셋째 주 토요일 모임을 갖고 있다.

 최씨 가족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둘째 주 토요일에 봉사를 했다. 대한간호노인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고, 산책을 도와드리는 일이었다. 활동한 지 이제 겨우 두 번밖에 안돼 아직은 어색하다는 최씨. 그러나 두 딸이 자발적으로 할머니들의 휠체어를 밀어드리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하다. 그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막상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아이들이 ‘할머니들이 해주시는 옛날 이야기가 재미있다’면서 봉사할 날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용인시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올해로 3년 째 가족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초 가족 봉사단을 모집하며, 현재 30가족이 세 팀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첫 팀은 매월 둘째 주 대한간호노인요양원에서, 두 번째 팀은 셋째 주 행복한 집에 모여 청소·식사보조 등을 돕는다. 세 번째 팀은 음악봉사단이다. 매월 셋째 주 모임을 갖고 있으며, 내달부터 용인시의 한 시설에서 연주회도 가질 예정이다.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시간

김재봉(49·용인시 기흥구 보정동)·남중락(45)씨 가족도 용인시 가족봉사단이다. 평소 각자 자원봉사를 하던 이들 부부는 가족이 모여서 봉사를 하는 가족봉사단에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 김세원군이 부담스러워 할까 걱정이 됐다. 부모의 걱정과는 달리 김군은 선뜻 하겠다고 나섰다. 남씨는 세원·승연(초5) 남매와 가족봉사를 하면서 그
동안 내 아이를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말수가 적은 아이가 솔선수범해 남을 돕는 모습을 보면서 그 동안 공부만 강요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가족봉사단 활동은 평소 말할 기회가 적었던 남씨와 아들에게 서로 교류하는 시간을 만들어줘 더욱 값졌다. 남씨는 “부모에게 좋은 선물을 받는 것보다 즐겁게 함께 놀던 기억이 더 오래 가는 것 같다”며 “가족봉사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가치관을 전하고, 좋은 추억도 덤으로 제공해줘 좋다”고 말했다.

 4년 째 성남시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에 참가하는 구성근(47·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씨도 “봉사를 하면서 가족 간의 대화가 늘었다”고 말한다. 한 달에 한 번,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2~5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구씨 가족은 봉사가 끝나면 식사를 하면서 그 날의 활동을 되짚어 본다. 이 때 두 아들 병주(고2)·병희(중3)의 모습에 오히려 구씨와 부인 남궁현주(43)씨는 자신들의 생각이 짧았음을 느낄 때가 많다. 장애우들이 흘리는 침을 닦아주고,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서는 아이들을 보면서 선입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스스로를 반성할 때도 많다.

 다른 가족과 어울릴 기회가 생기는 것도 좋았다. 파주 해비타트, 태안기름유출현장 봉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는 구씨는 “이번 달은 기말고사(28일)를 앞두고 봉사활동(26일)이 예정돼 있지만 아이들이 먼저 하겠다고 나선다”며 웃었다.

 성남시자원봉사센터는 올해로 7년째 가족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장애인 시설,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가 봉사를 한다. 올해는 41가족 171명이 참가하고 있다.

▶문의=용인시건강가정지원센터 031-323-7131, 성남시자원봉사센터 031-757-6226



[사진설명] 최세현씨 가족이 지난 12일 용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봉사단 일원으로 대한간호노인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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