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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의 북한, 오늘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44년 만에 맞짱

북한이 44년 묵은 한풀이에 나선다.

2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은 북한의 복수전이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전반전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5로 패했다. 이번 월드컵 참가 32개국 중 FIFA 랭킹 최하위(105위)인 북한의 부담 없는 도전은 월드컵 최대 이변이 될지도 모른다. 조별리그 첫 경기 브라질전에서 ‘질식 수비’로 브라질을 몰아세운 북한이었다.

북한이 상대할 포르투갈은 4강권 진입이 예상되는 강팀이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갈 길이 바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화려한 멤버를 구축하고 있지만 조직력 면에서 아직 완전치 않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브라질을 만나는 포르투갈은 북한과의 2차전에서 반드시 승점 3을 따놓아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철벽수비가 만만찮다. 자칫 2002 월드컵 때 한국에 일격을 당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

북한의 최전방은 정대세(가와사키)가 지킨다. 수비 위주의 전술 때문에 외로운 공격수이지만 정대세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16일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좋은 활약을 했다. 경기 종료 직전 브라질 수비수와의 헤딩 경합에서 앞선 그는 지윤남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노마크 찬스에서 그의 헤딩패스를 받은 지윤남은 이번 대회 북한의 첫 골을 기록했다.

‘죽음의 조’ G조에 속해 있지만 의욕은 대단하다. 브라질전에서 패했지만 그는 “우리가 세계 최강을 상대로 골을 넣었지만 졌기 때문에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대회 전부터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 포르투갈전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월드컵을 준비해 왔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어 유럽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은 그는 브라질전을 통해 유럽 진출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정대세는 ‘조국통일’이란 티셔츠를 유니폼 안에 받쳐 입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골을 넣는다면 전 세계 시청자에게 보여줄 생각이다.

포르투갈의 공격 첨병은 호날두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빛나는 별 중 하나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기대 이하였다. 의욕은 넘쳤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북한의 수비라인을 상대하려면 그의 오른발이 필수적이다. 세트피스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의 오른발에서 뿜어져나오는 강력한 무회전 킥은 북한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유력한 무기다. 탄탄한 수비라인에 비해 레벨이 떨어지는 골키퍼의 방어능력은 북한의 약점이다. 호날두의 프리킥과 중거리포가 대세를 가를 수도 있다.

케이프타운=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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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