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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실 ‘남자 신데렐라’

마차를 탄 스웨덴의 빅토리아 공주와 신랑 다니엘 베스틀링이 19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스톡홀름 신화통신=연합뉴스]
또 한 편의 ‘동화’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스웨덴의 ‘미래 여왕’인 빅토리아(32) 공주와 평민인 ‘그녀의 남자’ 다니엘 베스틀링(36). 두 사람은 8년간의 열애 끝에 19일(현지시간) 스톡홀름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빅토리아는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의 장녀로, 왕위 계승 서열 1위다. 이변이 없는 한 스웨덴 역사상 네 번째로 여왕이 된다. 반면 베스틀링은 평민이다. 공주의 피트니스 강사 출신이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등 외신은 “1981년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결혼 이래 가장 큰 왕가 러브스토리”라고 전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1100여 명의 하객이 몰렸다.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여왕, 룩셈부르크의 앙리 대공, 영국의 에드워드 왕자 등 전 세계 왕가의 VIP들도 대거 참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스타프 16세 국왕은 처음엔 두 사람의 교제를 탐탁히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도 36년 전 평민 출신의 실비아 현 왕비와 결혼했지만, 후계자인 공주는 다른 길을 가기를 바랐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스웨덴 국민도 공주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에 존경과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부정적 여론도 있었다. 이번 결혼식 비용은 2000만 크로네(약 30억원)에 달했다. 왕실과 스웨덴 정부가 절반씩 부담했다. “왜 국민 세금으로 호화판 결혼식 비용을 대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결혼식 하루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주제를 지지하는 사람의 비율은 46%에 불과했다. 1996년에는 70%에 달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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