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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전통 음악감상실 살리자” 유명 음악가들 발길 줄잇는다

지난 8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 중구 화전동 녹향음악감상실. 130㎡의 좁은 공간에 모인 50여 명이 숨을 죽였다. 이어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다. 첼리스트 박경숙(50)의 바흐 무반주곡 연주였다. 그는 1시간30분 동안 첼로를 연주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음악감상실인 녹향에 내로라하는 음악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녹향 음악감상실에서 청중이 박경숙 첼리스트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일 테너 하만택을 시작으로 지휘자 박명기, 피아니스트 강충모, 테너 김남두 등 10명이 무대에 섰다. 22일에는 첼리스트 정명화가 출연하는 등 다음달 9일까지 행사가 이어진다. 출연자는 모두 18명이다. 이들이 음악감상실 무대에 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 닫을 위기에 놓인 녹향을 살리기 위해서다.

녹향은 1946년 10월 이창수(88)씨가 문을 연 이후 65년째 명맥을 잇고 있다. 6·25 때는 화가 이중섭(1916∼56)과 시인 유치환(1908∼67)·조지훈(1920∼68) 등이 드나들었다. 양명문(1913∼85) 시인은 이곳에서 가곡 ‘명태’의 가사를 썼다. 하지만 80년대부터 손님이 줄어 지금은 한 달에 30만원 하는 건물 임차료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이를 본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 박향희(44) 단장이 나섰다. 그는 ‘아티스트, 녹향에 가다’라는 행사를 통해 녹향 살리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서울의 음악가들에겐 e-메일과 편지를 보내 동참을 호소했다. 박경숙씨는 “클래식의 본향인 녹향을 살리는 것은 음악인의 의무”라고 말했다. 행사의 취지를 이해한 다른 출연자들도 숙식비 정도만 받기로 했다. 053-621-3301.

행사 일정은 ▶첼리스트 정명화(22일)▶작곡가 이영조(24일)▶지휘자 이일구(26일)▶음악평론가 정상득(29일)▶바이올리니스트 신상준(7월 2일)▶지휘자 주영위(3일)▶바이올리니스트 은희천(5일)▶플루티스트 이승호(9일).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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