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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나잇&데이’] 톰 크루즈·캐머런 디아즈 액션, 상상을 훌쩍 넘어서다

톰 크루즈와 캐머런 디아즈의 맨몸 투혼이 발휘 된 ‘나잇&데이’.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나잇&데이’(24일 개봉)는 할리우드가 최근 잊고 있었던 스스로의 장기를 재발견한 영화다. 그 장기란 익숙하되 진부하지 않고, 물량을 쏟아 부었으되 드라마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 잘 빠진 오락영화의 조타수는 두 베테랑 배우, 톰 크루즈와 캐머런 디아즈다. 이런, 너무 나이 든 배우들 아닌가. 쉰을 바라보는 그가 액션이라니. 마흔을 앞둔 그녀가 로맨스라니. 10대, 20대 관객이 주를 이루는 액션코미디 시장에서 감 떨어지는 캐스팅 아닌가 싶겠지만, 그들은 이 ‘임파서블’해 보이는 ‘미션’을 꽤 훌륭하게 해낸다. ‘몸값을 한다’는 건 이런 거라는 사실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양.

미국 캔자스 위치타 공항에서 로이(톰 크루즈)와 준(캐머런 디아즈)이 마주친다. 두 번이나 공항에서 부딪치는 이런 우연이 우연일 리 없다. CIA 요원 로이는 조직을 배신해 쫓기는 처지다. 준은 여동생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다. 로이는 자신이 운반하는 중요한 차세대 에너지원을 검색대에서 무사 통과시킬 운반책으로 준을 점찍었다. 여자는 매력적인 남자가 꽤나 맘에 든다. 하지만 준이 화장실에 다녀온 뒤부터 모든 게 바뀐다. 옥수수밭에 비행기가 불시착하는 건 아주 작은 시작일 뿐….

‘나잇&데이’는 마치 고속으로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탄 것처럼 세계 도시를 정신 없이 훑는다. 도시 간의 이동, 즉 장면 전환을 도와주는 장치로 ‘기절’을 이용하는데 그게 여간 그럴 듯 하지 않다. 로이가 자메이카에서 준에게 약을 먹여 재우면 준은 알프스 산맥을 달리는 기차 안에서 정신을 차리는 식이다. 준이 기절했을 때 로이가 옷을 갈아 입히는 설정도 끝에 가서 변주되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식의 상당히 신경 쓴 듯한 짜임새는 두 배우의 맨몸 액션이 더해지면서 상당한 폭발력을 지닌다. 제임스 골드먼 감독이 “관객들이 컴퓨터 그래픽인 줄 알고 볼 일이 원통하다”고 했을 정도로, 두 사람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엘 엔시에로’, 즉 황소의 질주가 벌어지는 스페인 세비야의 거리를 오토바이 하나에 몸을 맡긴 채 질주하는 장면은 백미로 꼽을 만하다.

여기서 디아즈가 오토바이 뒷좌석에서 앞으로 옮겨 앉아 총을 쏘는 설정은 할리우드 여배우 액션 순위가 있다면 최상위권에 랭크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기가 막히다. 영화가 끝날 무렵 많은 이들이 추억에 젖을지 모른다.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와 ‘메리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의 캐머런 디아즈를 사랑했던 사람들 말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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