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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연장 6홀 대혈전 김도훈 생애 첫 승

한국프로골프(KGT)엔 두 명의 김도훈이 있다. 인연이 질기다. 1989년생 동갑으로 주니어 시절 지겹게 겨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두 선수의 이름은 영문은 물론 한자도 같다. 국가대표 시절 함께 해외로 나갈 때 공항 입국장에서 이름 때문에 이런저런 해프닝도 많았다고 한다.

아마추어 시절 두 선수는 부산 김도훈, 대구 김도훈으로 구별했다. 프로가 돼선 입회 번호를 붙였다. 번호도 붙어 있다. 대구 김도훈(사진)이 752번, 부산 김도훈이 753번이다. 프로 우승은 753번 김도훈이 먼저 했다. 올 개막전인 토마토저축은행 오픈에서다. 이로써 김경태(신한금융)·강성훈(신한금융)을 포함,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 4명 중 3명이 우승했다.

752번 김도훈(넥슨)만 남았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동료들이 모두 우승하는데 혼자 남아 스트레스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결국 20일 군산 골프장에서 끝난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했다. 쉽지 않았다.

김도훈은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해 강욱순, 강경남(삼화저축은행)과 연장전을 벌였다. 노장 강욱순이 연장 첫 홀에서 50㎝ 정도의 파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탈락했다. 남은 둘은 지독하게 싸웠다. 다섯 번째 연장까지 승부가 나지 않았다. 김도훈은 여섯 번째 연장에서 카트 도로에 떨어진 볼을 러프에 드롭한 뒤 세 번째 샷을 핀 한 뼘 앞에 붙였다. 코너에 몰려 날린 카운터 블로였다. 결국 30㎝ 버디로 파에 그친 강경남을 꺾고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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