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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식물성 바이오디젤 ‘국산 동물성’ 으로 바꾸면?

녹색 바람이 불면서 국내에도 바이오디젤 사용량이 늘고 있다. 현재 차량용 경유에는 바이오디젤을 의무적으로 2%씩 섞어야 한다. 이렇게 쓰이는 바이오디젤이 올해만 약 3억6000만 L에 이른다. 혼합 비율이 높아지는 2012년엔 5억4000만 L로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오디젤의 원료인 팜유나 자트로파·유채·콩 등은 대부분 수입한다. 바이오디젤 사용량이 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겠지만 기름 확보를 위한 수입액은 크게 달라질 게 없는 것이다.

연초 농업진흥청이 이런 구조를 바꿔 보겠다고 나섰다. 엄청나게 수입되는 바이오디젤용 원료를 대체할 물질로 동물성 기름에 주목한 것이다. 전국의 도축장에선 연간 소 80여만 마리와 돼지 1400만 마리가 도축된다. 여기서 쇠기름 7만t, 돼지기름은 32만t이 나온다. 일부 중국 음식이나 라면 등에 쓰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버려야 하는 골칫거리다. 일단 원료확보에는 문제가 없는 셈이다.

다른 이점도 있다. 식물성 원료에서는 기름이 나오는 비율이 15~50%에 불과하지만 돼지기름에선 75%, 쇠기름에서는 84%나 된다. 그만큼 효율이 높은 것이다.

그런데도 그동안 동물성 기름이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쓰이지 않은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동물성 기름에는 포화지방산이 많은데 이것이 기름을 쉽게 굳어지게 만든다. 쇠고깃국을 조금만 식혀도 기름 덩어리가 생기는 건 이 때문이다. 돼지기름은 섭씨 8도, 쇠기름은 13도면 벌써 탁해진다. 이걸 해결하는 게 동물성 기름 활용 여부를 가름하는 열쇠다.

연구팀은 일단 빙점이 영하 20도인 경유와 섞어 봤다. 굳는 온도가 확 내려갔다. 비닐하우스용 온풍기에 넣고 사용한 결과 엔진을 막는 찌꺼기나 부유물이 나오지 않고 잘 돌아갔다. 등유와 섞었더니 빙점이 더 낮아졌다. 트랙터와 경운기에도 쓸 만했다. 일단 가능성이 열리자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최근 국책과제로 선정해 2012년까지 2억원가량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첫걸음은 뗐지만 갈 길은 멀다. 가장 큰 숙제는 역시 낮은 온도에서 가급적 굳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이영화 박사는 “지금도 농기계를 돌리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첨가제 등 다른 방법도 시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냥 버려지는 동물성 기름을 수거하고 한데 모으는 일과, 식물성 기름용으로 만들어진 디젤 추출 공정을 동물성 기름에 맞게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다. 연구가 성공해 한 해 20만t 정도의 동물성 기름으로 바이오디젤을 만들 수 있게 되면 1260억원가량의 수입 작물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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