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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공자금 투입 25일께 결정

정부가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 25일께 처방전을 내놓는다. 같은 날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 명단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5일 전체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만들어둔 구조조정기금을 저축은행에 투입해 부실 PF 채권을 사들이는 안건을 의결한다. 구조조정기금은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지난해 5월 조성된 공적자금이다.

기금이 인수할 부실 PF 채권의 규모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과 협의 중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까지 저축은행이 돈을 빌려준 PF 사업장 673곳 전체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부실로 분류된 PF 대출의 규모는 3조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실제 매각될 채권 규모는 2조원 안팎이 될 걸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저축은행과는 경영개선약정(MOU)을 체결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배준수 중소서민금융과장은 “공적자금을 지원했으니 당연히 이에 상응하는 자구노력을 저축은행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OU엔 대주주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등 자구계획을 담는다.

2008년에도 캠코는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7000억원어치의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PF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조8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연체율도 10.6%나 된다. 특히 저축은행 PF 대출은 건설 계획 초기에 급전을 빌려주는 브리지론 비중이 68%를 차지한다. 그만큼 건설 경기가 침체할 때 다른 금융권보다 부실에 취약하다는 얘기다.

저축은행들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체력보강에 나섰다. 이달 들어 토마토저축은행이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프라임·대영 저축은행이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달 말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 명단이 발표되면 저축은행에 후폭풍도 예상된다. 가뜩이나 PF 부실로 어려운 마당에 거래하던 건설사가 C나 D등급으로 판명 날 경우 쌓아야 할 충당금이 더 불어나기 때문이다.

채권은행들은 1, 2차에 걸친 건설사 신용위험 평가를 지난 18일 마무리했다. 채권단은 이번 주 중 의견조율을 거쳐 최종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 이르면 25일 발표한다. 이번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D등급은 자력회생 또는 법정관리 대상이 된다. 은행권에선 평가 대상인 시공능력 300위까지의 건설사 가운데 15~20개 정도의 업체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이번엔 좀 더 엄격하게 평가할 것을 은행들에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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