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은 KBS가 '겨울연가' 후속으로 오는 25일부터 방송하는 월·화 드라마 '햇빛사냥'의 주인공을 맡았다. '햇빛사냥'은 지방 출신의 두 여성이 가난과 학력의 벽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는다. 그녀는 여기서 탁구공처럼 톡톡 튀는 쾌할한 성격의 '태경' 역을 맡았다. 성실한 개미들은 벤츠에 깔려 죽기는 해도 올라 타지는 못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늘 신분 상승의 기회를 노린다. 동료 희주 역에는 김지수가, 상대역으로는 차세대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는 지성이 출연한다.
"이제 악녀의 이미지를 훌훌 벗고 싶어요."하지원은 KBS 청소년 드라마 '학교'로 데뷔한 뒤 그 동안 '가위''진실게임' 등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강하고 어두운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맡았다. '하지원=악녀'의 공식이 자연스러워진 것은 그 때문. 그래서 이번 변신의 의미는 그녀에겐 클 수밖에 없다.
"하지원이가 완전히 풀어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여자 차태현, 여자 조재현을 연상하시면 될 거예요."하지원은 지난 14일 밤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진행된 목욕 신 촬영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연기를 펼쳐 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그런가하면 액션도 거침없이 소화해 내 박수를 받았다.
그녀는 현재 드라마 출연 외에 오는 6월 개봉 예정인 영화 '폰'도 찍고 있다. 이 영화에서 하지원은 미스터리 사건의 베일을 벗겨가는 여기자 역을 맡았다.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간 쉬면서 스님들이 쓴 명상책을 유독 많이 읽었다는 하지원. 마음을 다스려야 훌륭한 연기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고 한다. 새로운 도전, 그녀의 꿈도 부푸는 듯하다.
이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