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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자녀 기말고사 챙기는 고수 엄마들



초등학생들의 기말고사가 2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발빠른 학부모들은 벌써 교과서와 참고서를 펼쳐놓고 시험범위를 미리 숙지하느라 여념이 없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아이 성향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지도해 온 고수 엄마들을 만나 알아봤다.

저학년때는 엄마표 강의
고학년이면 동기 부여를



#김진희(40·서울 서초동)씨는 아들 박중현(서울 경기초 4)군의 성적 관리를 도맡고 있다. 시험 기간이 되면 김씨가 직접 과목별 시험 범위의 요점 정리를 한다. 중현이가 풀어둔 문제집은 김씨가 채점하고 틀린 문제를 상세히 설명한다. 시험 1주일 전엔 자주 틀렸던 문제 위주로 총정리까지 한다. 김씨의 관리 덕에 중현이는 시험에서 많이 틀려봐야 두세 문제 놓치는 정도다. 중학생이 된 맏딸 박세현(예원학교 3)양도 김씨가 직접 지도해 초등학교땐 시험에서 거의 올백을 받아왔다.



#맞벌이 주부인 최은희(35·서울 목동)씨는 맏딸 윤다은(서울 서정초 3)양의 공부를 봐줄 시간이 많지 않다. 다은이의 성격도 독립적인 편이라 일일이 간섭하는 걸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다은이가 혼자 공부하다 안풀리는 문제를 들고 오면 최씨가 도와주는 정도다. 최씨는 자신의 설명에 다은이가 충분히 이해를 못한 경우엔 “선생님께 이러이러하게 여쭤보라”고 알려준다. 엄마가 너무 많은 걸 해결해주면 아이의 수업 집중력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다은이는 지난 중간고사에서 전과목 평균 95점 이상을 받았다. 최씨는 “꼭 필요한 부분만 도와주면 아이가 스스로 공부 분량과 방법을 조절할 수 있어 공부 효율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참고서 샅샅이 뒤져가며 아이 시험 함께 준비



김씨가 아이들 공부를 직접 챙기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들의 성향을 가장 잘 알고 엄격하게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바로 엄마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학원에서는 간혹 다른 생각도 하고 집중력이 흩어지기도 하겠지만 엄마가 직접 가르치다보면 학습 태도부터 세심하게 지도할 수 있어 아이가 더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목별로 시험범위가 정해지면 김씨가 먼저 교과서와 전과를 훑어보고 흐름을 이해한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단원 위주로 핵심 내용을 설명해 주고 중요 내용을 정리해 외우게 한다. 암기가 잘 안되는 부분은 아이와 함께 노래를 만들거나 그림을 그려가며 완전히 숙지할때까지 반복한다. 그런 다음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게 한다.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이유가 뭘까. 김씨는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키워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공부도 요령이 있기 때문에 부모가 도와주면 훨씬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거든요.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때까지 공부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는 과정인 셈이죠.”



공부는 아이에게 맡기고 엄마는 복습 확인만



박영란(37·경기도 김포) 주부는 아이들이 시험 준비에 지나치게 매진하는 걸 오히려 경계한다. 시험 점수를 올리는 데 재미를 붙이다보면 오히려 공부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막내 배정환(경기 장기초 2)군은 국어와 수학 과목만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준비도 간단하다. 국어는 읽기 책을 여러 번 읽어보게 한다. 문제집에 수록된 지문은 일부만 발췌돼 있어 단원의 전체 내용을 이해하려면 교과서를 읽는 게 필수라고 생각해서다. 수학은 교과서에 있는 단원 종합 문제를 풀고 모르는 내용은 다시 교과서를 찾아 이해할 수 있게 지도한다.



둘째 딸 배정희(경기 장기초 4)양은 국어·수학·사회·과학 네 과목 시험을 치른다. 국어와 수학 공부는 동일하게 시키고 사회나 과학은 3주 전부터 요점 정리를 한 다음 핵심적인 내용은 외울 수 있게 도와준다.



박씨는 “이런 식으로 준비하면 평균 90점대 정도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빈칸 채워넣기 문제를 몇 개 틀렸다고 해 아이의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며 “엄마가 급한 마음만 버리면 너무 소소한 것까지 외우느라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서울 예일초 김희수 교사는 “저학년 때까지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아이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학년이 돼서까지 부모가 학습에 개입하다보면 아이가 자신만의 학습법을 터득할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사는 “초등 3학년 이후부터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는 쪽으로 부모의 역할을 바꾸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윤다은(서울 서정초 3)양이 엄마 최은희씨와 함께 수학 공부를 하고 있다.



<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 사진=황정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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