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7년간 60억㎞ ‘불사조 항해’ … 일 우주탐사선 기적의 귀환

일본이 오랜만에 기술강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7년 만에 돌아온 불사조’로 불리는 소행성 탐사기 하야부사(隼·매)의 귀환 덕분이다. 하야부사는 달 이외의 천체에 착륙했다 지구로 돌아온 첫 탐사기다. 하야부사에서 분리된 캡슐은 당초 예정보다 3년 늦은 13일 호주 남부 사막에 안착했다. 달보다 더 멀리 떨어진 행성에서 우주 분석 자료를 가져오는 임무를 띠고 하야부사는 2003년 5월 일본 남부 다네가시마(種子島)에서 발사됐다. 4년 뒤인 2007년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돌아오는 길에 고장을 일으켜 성공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그러다 올 3월 극적으로 지구 귀환 궤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엔진 고장, 궤도 이탈 … 3년간 우주 떠돌다 다시 궤도 올라
달 이외 천체에 착륙했다 지구로 돌아온 첫 탐사선 기록

일본은 그동안 한국·중국 등의 추격을 받으면서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잃었다는 초조감에 빠져 있었다. 이런 위기감 속에 하야부사의 무사 귀환은 암흑 속에서 빛을 찾은 것이나 다름없는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은 2014년 하야부사 2호를 발사해 다른 소행성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주 미아 위기에서 되살아온 불사조=하야부사는 그동안 우주 미아가 될 뻔한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7년 전 일본제 M5 로켓에 실려 지구에서 3억㎞ 떨어진 소행성 ‘이토카와(絲川)’로 출발했다. 이토카와는 태양 주위를 타원형으로 도는 소행성이다. 태양에 가까이 접근할 때에는 지구보다 안쪽으로, 멀어질 때에는 화성과 목성 사이를 돈다. 출발 2년여 만에 이토카와에 착륙해 암석 표본을 캡슐에 수집했을 때만 해도 순조로웠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은 멀었다. 엔진 고장과 자세제어장치 불량 등으로 통신 두절과 궤도 이탈 등의 문제가 반복됐다. 일본은 이 를 예상해 처음부터 자체 개발한 엔진복구 장치 등을 가동시켜 하야부사를 불사조처럼 되살려냈다. 그 바람에 하야부사의 우주 여행은 지구·태양 거리의 40배에 이르는 60억㎞에 달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하야부사에서 분리된 캡슐 내부에 들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암석 표본을 분석하면 지구 탄생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소행성 탐사기 하야부사에서 분리된 캡슐이 13일 (현지시간) 호주 남부 우메라 사막에 떨어졌다. 오른쪽은 착륙 시 사용된 낙하산이다. 탐사기 본체는 대기권 진입 시 타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우메라 AP=연합뉴스]
◆독자적 우주기술 개발의 쾌거=일본은 하야부사의 귀환으로 우주기술 분야에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태평양전쟁에 대한 책임 때문에 일본은 우주항공 기술 개발에 관해서는 미국의 강력한 견제와 감시를 받았다. 하지만 일본은 포기하지 않았다. 1920년 첫 비행기 제작에 성공한 만큼 그 연장선에 있는 우주항공 개발에도 끈기를 갖고 도전했다. 하지만 길은 험난했다. 오랜 시련 끝에 75년 처음으로 자체 기술로 개발한 N1로켓 발사에 성공했지만 개발 비용이 비쌌고 발사 성공률도 낮았다. 개량을 거듭해 81년 N2, 86년 H1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3년 H2A로켓 발사에 실패하면서 일본 국민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러다 2007년 첫 달탐사 위성 ‘가구야’를 쏘아 올리면서 일본은 다시 한번 축적된 저력을 과시했다. 일본은 현재 연간 3~4건의 로켓을 쏘아 올린다. 2011년으로 예정된 한국의 첩보위성 아리랑 3호 발사 서비스까지 따냈다. 전후 50여 년간의 우주 개발 노력 끝에 외국의 위성을 발사해주는 상업화에도 성공한 것이다. 제조 기술도 뛰어나 발사 비용도 크게 줄였다. 일본의 로켓 제작을 도맡고 있는 미쓰비시(三菱)중공업 항공우주시스템제작소는 “로켓은 초정밀 기계이기 때문에 제작 기간이 긴 만큼 고도의 전문성과 철저한 기술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