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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이창호의 승부수, 83

<준결승 2국>

○·추쥔 8단 ●·이창호 9단



제 7 보
제7보(77~88)=흑▲에 대한 백△는 기세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77로 쑥 들어오자 백 우세의 흐름에 비상등이 반짝 켜졌다. 백△로 77 자리에 받아 줬다면 안전하게 우세를 지킬 수 있었으나 추쥔 8단은 쉬운 길을 외면했다. 자존심이랄까, 명분이랄까. 그 어떤 것이 77로 받아 주는 것을 수치스러운 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 바람에 이창호 9단은 77로 파고들 수 있었고 이제 타개만 잘하면 계산은 어울릴 수 있게 됐다. 팍팍하던 판이 출렁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그 시점에 추쥔은 분노에 젖어 들고 있었다. 분노란 묘한 존재다. 왜 화가 나는지 정체를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80만 해도 ‘참고도 1’ 백1을 선수한 뒤 3으로 받아 주면 보통이었다. 그러나 추쥔은 3으로 받아 주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고 그래서 좀 더 멋있게 80으로 둔 것인데 여기서 또 차질이 생겼다. 바로 83이다. 상대가 ‘참고도 2’처럼 달아나면 백2로 벌려(A의 침입도 노릴 수 있다) 여전히 우세한 흐름. 하지만 이창호 9단은 예상을 뒤엎고 83의 승부로 왔다. 중앙을 놔둔 채 실리를 챙긴 것이다. 그렇잖아도 부글거리던 추쥔의 가슴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88로 꽝 씌웠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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