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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정성

모심기 전 논에서 해야 할 일은 가래질과 쟁기질과 써레질입니다. 가래질은 논둑을 다지는 일이고, 쟁기질은 묵은 땅을 뒤집는 일이고, 써레질은 흙을 잘게 부수어 고르는 일입니다.

논을 보아 하니 쟁기질은 끝나고 써레질은 아직 남았습니다. 담배를 문 아저씨가 등어리 빠지게 논둑을 다지고 있습니다. 논농사에서 제일 힘든 일이 가래질입니다.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하며 힘이 빠진 논둑을 다지고 다져야 합니다. 쥐새끼나 뱀이 낸 구멍으로 논물이 빠지지 않게 잘 다져야 합니다.

귀농해 논농사하는 후배에게 물었습니다. “아침에 들판서 보니 어떤 이가 논둑을 방바닥 미장하듯 공들여 하던데.”
“아이고 형님, 어디 논둑은 혓바닥으로 핥듯이 해놨어요.” “저는 힘들어서 절대 안 해요. 이쪽 분들이나 하지 우리 같은 놈들은 못합니다.” ‘이쪽 분’은 원래부터 살던 ‘명품 농부’이고 ‘우리 같은 놈’은 귀농한 약간 젊은 ‘짝퉁 농부’를 말합니다.

농부나, 흙이나, 물이나 쌀 한 톨 만드는 데 참으로 노고가 많습니다. 밥 한술 뜨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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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