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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 ‘트랜스포머’ 지성 16강 이끈다

[일러스트=박승범]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그리스의 벽을 깰 트랜스포머다.

변신 로봇처럼 자유자재로 포지션을 바꿔 새로운 공격 루트를 열고 상대 허점에 비수를 꽂을 투우사다.

그는 네 얼굴을 지녔다. 왼쪽에서 공격 활로를 열고, 중앙으로 옮겨 균형추 역할을 맡는다. 선제골을 넣었거나 내줬을 때 다시 한번 변신하며 승리를 이끌어오는 해결사다. 이른바 ‘박지성 시프트(박지성 이동전술)’로 불리는 허정무 감독의 핵심 전술이다.

허 감독은 박지성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포지션을 파괴하기로 했다. 자리에 구애 받지 않고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도록 했다. 4-4-2시스템인지, 4-2-3-1시스템인지 상대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그는 끊임없이 스위칭(자리바꿈) 한다.

첫 번째 역할은 4-4-2시스템의 왼쪽에서 시작한다. 측면 공격의 활로를 열기 위한 포석이다. 마치 모기처럼 상대 측면을 찔러 빈 공간을 만들어 최전방 공격수에게 기회를 열어준다.

그가 중앙으로 오면 4-2-3-1로 변한다. 박주영(모나코) 등 최전방 공격수들을 보다 가까이에서 지원하기 위해서다. 순간 돌파와 2대 1 패스로 키르기아코스(리버풀) 등 순발력이 떨어지는 그리스 수비수들의 무릎 밑을 공략하기 위한 카드다.

선제골을 넣었을 때는 미드필드 뒤쪽으로 처져 승부를 굳히는 1차 저지선 역할을 맡게 된다.

허 감독은 11일(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겔반데일에서 첫 훈련 때도 박지성을 깊숙이 가담시키지 않고 뒤에 배치해 역습을 저지하는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선제골을 내준다면 박지성의 역할은 또다시 달라진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릴 해결사로 돌변한다. 그동안 박지성은 최전방 킬러로 변신할 때마다 큰일을 해냈다. 2006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의 동점골과, 지난해 2월 이란 원정경기 때 동점골 모두 박지성 시프트가 가동된 후 터져나온 것들이다.

겔반데일에서 첫 훈련을 마친 박지성의 표정은 결연했다. 그는 “우리만의 그 무엇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분명히 승리할 것”이라는 말로 그리스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가 말하는 ‘우리만의 그 무엇’은 1대 1에서는 약하지만 11대 11에서는 어느 강호에게도 밀리지 않는 강한 팀워크를 말한다. 그는 “이미 비디오를 보며 그리스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중요한 건 어떻게 자기 역할을 해내느냐에 달렸다. 결국 우리가 가진 것을 보여주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의 든든한 캡틴(주장)을 맡고 있는 그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건 좋은 징조”라며 “승리를 낙관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스전은 휘슬이 울린 후 끝날 때까지 90분을 치르는 축구 경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세계 최고의 대회를 앞두고 긴장할 후배들에게 평정심을 주문하는 말로 해석된다.

포트엘리자베스=최원창 기자
일러스트=박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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